김충현(72·대광악세서리 대표) (20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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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김충현(72·대광악세서리 대표) (208/1000)
  • 입력 : 2020. 10.29(목) 14:28
  •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충장로 5가에서 대광악세서리와 대광유통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1989년 1월, 눈이 많이 오는 날 외국생활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광주에 내려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광주사람들의 아픔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광주 무등경기장에 해태 타이거즈 야구를 보러 갔는데 경기 후반 해태가 지고 있을 때 광주팬들이 한이 서린 응원을 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는데 굉장히 가슴에 와 닿고 광주 시민들의 슬픔을 느꼈습니다. 광주 사람들의 애환과 한,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저는 광주와 같이 살다가 죽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우스갯소리를 하자면, 1992년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했을 때 그날 비가 왔습니다. 서글픈 심정으로 광주공원 주변을 1시간 정도 산책을 하다 끊었던 담배를 다시 사서 피웠습니다. 그때 광주가 정서적으로도 나에게 맞다는 생각을 했고, 광주사람들의 리더십이나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하며 '나'를 바닥에 내려놓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저는 서울이 고향입니다. 서울에서 31년 살았고, 해외생활 10년을 했고 광주에서 31년째 살고 있으니 광주는 제 고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대광악세서리, 대광유통 경영을 하는데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저희 같은 매장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전국 최고의 매장과 최고의 물건, 양심적인 가격, 고객들에게 최선의 봉사를 하면서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아들과 딸이 제 사업을 이어받고 있어 뿌듯합니다.

돈을 벌어서 나만 먹고 사는 것은 아니다는 생각으로 저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봉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 sungwo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