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현(26·광주청년유니온 조합원) (27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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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이가현(26·광주청년유니온 조합원) (274/1000)
  • 입력 : 2021. 02.04(목) 13:53
  • 도선인 기자

광주사람들 이가현

"안녕하세요. 26살 '청년 백수' 이가현입니다.

전국 최초의 세대별 조합원, 광주청년유니온에서 청년들의 더 나은 노동환경과 권익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당한 부당해고를 계기로 청년유니온과 이어졌어요.

당시 노동조합을 만들려고 하다 본사에 들켜 해고를 당했는데, 제가 그만두지 않으면 제 상급자를 징계하겠다고 협박을 했어요. 상급자가 지시한 일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자진퇴사'로 분류되면서 실업급여, 퇴직금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노동법을 잘 몰라서 더 대응하기 어려웠는데, 청년들에게 노동법을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요즘은 백수소모임을 만들어 백수들을 모집하고 있는데요. 백수 생활이 길어지면 생체리듬이 깨지고 종종 자괴감까지 들죠. 오전에 광주청년유니온 사무실에 모여 각자 계획한 일을 하면서 회사놀이를 해요.

광주에 대해서는 좀 아픈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광주를 보통 민주, 인권, 평화 도시라고 합니다. 사실 그 모습에 갇혀서 더 발전하지 않으려 해요. 특히 아시아문화전당이라는 문화공간이 마련되어 있음에도 문화 혜택을 누리고 있지 못합니다.

저는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해서 문화업에 종사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는 자리가 광주에 많이 없고 지역의 예술가들도 조명을 받기 힘들죠. 5·18의 민주정신, 대동정신을 계속 되새기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광주사람들 이가현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