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광주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나건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차기 대선을 1년여 앞두고 광주에서 사실상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정치적 행보를 공식화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16일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마련된 '광주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기본권 강화를 골자로 한 개헌론을 설명하며 대권 의사를 피력했다.

이날 그는 "우리는 5·18 이후 7년의 기다림 끝에 직선제 개헌 등 정치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했다. 이제 우리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하기 위한 개헌에 나설 때가 됐다"며 "민주주의 성지 광주에서 '내 삶을 지켜주는 민주주의'를 위한 개헌을 국민 앞에 제안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최대 텃밭이자 전통적 지지층이 밀집한 광주에서 대권을 선언하며 광주를 기반으로 차기 정책 행보를 펼치겠다는 함의다.

이날 이 전 대표는 "41년전 5월의 광주는 대한민국 정치적 민주주의의 기폭제였다. 지금 국민들은 정치적 민주주의를 뛰어넘어서 사회경제적 분야의 민주주의를 원한다"며 "그래서 정치적 민주주의를 뛰어넘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개헌의 제안, 광주에서 하는 것이 적절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올해 광주·전남에서 지지율 하락 역풍을 불러온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서도 공식 사과하며 민심을 달랬다.

그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 사이의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거론했다"며 "그러나 저는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그 잘못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5·18 주간을 맞아 지난 1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광주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지역 민심을 훑으며 지지율 반등에 힘쓰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등 주요 기관을 방문했으며 지역 대학생, 시장 상인 등을 만나며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달빛내륙철도(광주~대구 KTX)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포함을 촉구했으며 △광주 군 공항 이전 속도감 있는 추진도 정부에 요구했다.



최황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