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상임위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17. photo@newsis.com |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총공세 나선 모습이고, 국민의힘은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이번 기회에 '대장동 특혜 개발' 관련 모든 의혹을 특검과 국정조사로 밝히자며 여당을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국민의힘 게이트 실체", "투기선물세트", "대가성 뇌물"이라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아들의 50억 퇴직금을 최근 알게 됐다고 하니, 아버지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알지 못했다던 윤희숙 전 의원의 주장과 똑 닮았다"며 "권력을 이용해 투기를 기획하고 투기금 세탁은 가족이 하는 행태라면 가히 '신종투기선물세트'라 할 만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곽 의원과 화천대유 100% 지분을 가진 대주주 김만배씨의 오래된 인연, 박근혜 정부 시절 민정수석을 지냈던 곽 의원의 직무 관련성에 따른 뇌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대장동 개발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 신영수 전 의원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압박해 공영개발을 포기하게 하고 민영개발로 전환했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곽 의원 아들 퇴직금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직접 투자인지 뇌물성인지 밝혀야 한다. 50억원이 어디로 갔는지 자금 추적하면 금방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가세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50억원은 글로벌 대기업 CEO들의 퇴직금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라며 "상식을 넘는 일의 진실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모든 의혹을 남김없이 밝히고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화천대유의 해명대로 퇴직금이 맞다면, 그야말로 '신의 직장'의 끝판왕"이라며 "이런 '신의 직장'에 '민정수석 출신' 곽상도 의원의 아들을 채용한 것 그 자체가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 캠프의 대장동TF 단장인 김병욱 의원도 "명백하게 대장동 사업은 '국힘 게이트'다.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곽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원에 대해서 제3사 뇌물죄가 맞는지 분명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주자들이 특검과 국정조사를 다시 꺼냈다.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라면, 특검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냐"면서 오히려 민주당을 압박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이상일 공보실장은 이날 "화천대유는 합법적 지급이라고 주장하나, 일반 통념이나 상식에 비춰 대단히 이례적인 만큼 이 문제도 대장동의 다른 모든 의혹과 함께 특검 수사를 통해 철저히 규명하자"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잘못했으면 그게 누구든 처벌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민주당에서도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 즉각 수용하여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곽상도 제명론'도 나온다. 유승민 의원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당 지도부는 당장 곽 의원을 제명·출당 조치하기를 요구한다"며 "우리 스스로 깨끗하고 당당해야 문재인 정권과 이 지사의 불법과 비리 의혹을 응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곽 의원의 아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 "일 열심히 하고, (회사에서)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건 사실"이라며 "아버지가 화천대유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