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상을 횡단하여 광활한 우주로 들어가는 사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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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세상을 횡단하여 광활한 우주로 들어가는 사과책
  • 입력 : 2021. 11.28(일) 15:02
  • 이용환 기자

복잡한 세상을 횡단하여 광활한 우주로 들어가는 사과책. 유영 제공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이 방영한 과학 다큐멘터리 '코스모스'.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을 세계적 명사에 오르게 했으며 지금까지도 과학의 대중화에 이바지한 다큐멘터리로 평가받고 있다. 뉴시스

광활한 우주로 들어가는 사과책

이명현·문병철 | 유영 | 1만7000원

천문학자는 과학책을 통해 과학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안겨주고 정치학자는 사회과학책을 통해 세계관을 넓히고 통찰력을 키워낸다. 그렇다고 사회현상과 자연현상이 별개의 다른 영역이 아니다. 인간의 경제활동이 기후변화를 초래하고 기후변화가 다시 인간의 생존 공간과 생존 방식의 변화를 강제하는 흐름은 인간 사회와 자연 생태계가 결국 지구 생태계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천문학자 이명현 박사와 정치학자 문병철 박사가 교양을 쌓기 위한 독서가 아닌, 문해력을 높이고 비판적 사고를 바탕에 둔 본격적인 과학적 독서법을 알려주는 책 '복잡한 세상을 횡단하여 광활한 우주로 들어가는 사과책'을 펴냈다.

두 저자가 사회과학책과 자연과학책을 일컫는 '사과책'을 읽는 법을 한 권에 담아낸 것은 두 분야를 관통하는 핵심이 바로 '과학적 책 읽기'에 있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책을 읽는 것이나 자연과학책을 읽는 것은 모두 사회현상과 자연현상을 제대로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인간과 사회, 자연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이해와 사회과학적 통찰이 동시에 필요하다.

저작의 의도도 범상치 않다. 저자들의 주장은 사회과학의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연과학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사고, 즉 융합이다. 과학을 알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과학책을 읽으면 인간의 본성이 보인다. 동시에 인간과 사회, 자연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이해와 사회과학적 통찰이 필요하다.

천문학자 이명현은 1부 천문학자의 과학책 읽기에서 "어려운 것은 어려운 것이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어렵고 난해한 과학책은 고전적인 책읽기를 통해 섭렵하기보다 다큐멘터리, 유튜브 보기, 토론 같은 비독서 행위를 포괄한 과학책 읽기를 권한다. '틀린 것은 과감히 건너뛴다', '정독보다 완독', '소소한 경이로움을 즐기다' 같은 과학책의 문턱을 넘는 방법도 세세하게 알려준다.

정치학자 문병철은 2부 정치학자의 사회과학책 읽기에서 "결국 호기심"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사회적 이슈를 통해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분야에 호기심을 갖고 접근하는 것에서 세계관을 넓히는 독서가 시작된다는 의미다. 특히 그는 평화, 차별, 공정, 환경, 전염병의 문제를 칸트의 '영구 평화론',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라는 고전과 연결시켜 어떻게 지금 세상을 읽을 것인지 설명한다.

한 발짝만 넘으면 세상과 우주가 열린다. 두 저자가 지금까지 책을 읽어온 다양한 방법과 로드맵을 따라가다 보면 면 더 넓은 세계, 우리가 알지 못했던 거대한 우주가 한눈에 펼쳐진다.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