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석윤> 우리농촌에 교육으로 희망의 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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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석윤> 우리농촌에 교육으로 희망의 싹을...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 입력 : 2021. 12.08(수) 15:21
  • 편집에디터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농촌 인구 감소가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지방소멸, 농촌위기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출생아수가 또 다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한다. 지난 16년 4월 이후 37개월 연속 최저 기록이 경신되는 등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데 1년 전 같은 달보다 무려 1700명(6.1%) 줄어든 2만6100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6.2명에 불과하다.

반면, 4월 사망자 수는 2만3900명으로 1년 전보다 100명(0.4%) 감소해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겨우 2200명 수준으로 1981년 집계 시작 이후 4월 기준으로 최저치에 이르렀다.

게다가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입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지방, 특히 농촌지역의 인구 유출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지방 아니 농촌소멸의 위기는 어느새 심각한 현실로 다가와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 결과 지난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46%, 무려 105곳이 '소멸 위험지역'으로 꼽혔다. 과연 우리고향, 농촌은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인구회복 희망의 싹을 키울 잠재력은 없는지, 같이 고민해 보아야 한다.

현재 전국의 농촌형 지자체들이 인구 증가를 위해 출산장려책, 귀농귀촌 정책 및 기업 유치 등 다양한 인구 유입 정책들을 시행중에 있다. 이러한 정책들과 같이 필자의 사견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자면 첫번째로 교육의 질을 꼽고 싶다. 최근 농촌학교는 학생 수 부족으로 통폐합되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교육환경과 질 모두가 악화된 반면 지역민들의 교육에 대한 기대치는 반대로 높아져 도시로의 유학 또는 이사로 인해 도심 집중 현상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고 이 악순환은 안타깝게도 필자의 어린시절부터 돌림노래처럼 여전히 되풀이 되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농촌 교육의 질 상승을 이끌어 인구 유출 아니 인구 유입(농촌학교 유학)까지 유도할 수 있을까? 지역에서 한 학교가 사라진다는 것은 도시에서 단순히 옆에 있는 학교로 전학가면 되지 식의 개념이 아닌 농촌주민들에게는 복지, 주민간의 심리적 유대감 상실 등 많은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

근래 한 농촌의 학교는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처하였으나 교직원, 지역 주민, 졸업생들로 구성된 '(가칭) 학생 모심 위원회'를 조직해 귀농/귀촌, 농촌으로의 유학을 위한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지역민 모두에 초점을 맞추어 학교 살리기 운동을 추진하였다. 귀농 귀촌을 위한 학부모들에게는 집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에게는 재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현장과 1대1의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하니 어느새 입소문이 난 지금은 대도시에서 귀농귀촌하려는 젊은 부부들의 문의는 물론 실제 자녀만의 유학도 늘었다고 한다.

옛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하였다. 즉 교육은 한 나라 발전의 초석이며 근간이 된다는 의미다. 더 이상 농촌 지역 학교의 통폐합은 지양하고 교육특화를 이루어 연어가 고향으로 돌아오듯이 유인책을 마련해야 국토균형발전과 인구과밀화, 심지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부동산 문제까지...

실제 여러차례 설문조사 사례에서도 청장년층이 자신들의 고향인 농촌을 떠나는 주 사유가 자녀교육에 있으며 도시지역 청장년층이 귀농하는데 걸림돌 역시 농촌의 열악한 교육환경과 질의 저하로 조사됐고 결국 교육경쟁력 약화는 지역사회 경기침체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엎친데 덥친 격으로 지원책을 늘려야 할 농촌에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예산과 단기적 안목에서만 추진하는 것은 결국 우리 농촌의 소멸을 가속화 시킬 것이다.



농촌인구의 감소에 따라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서 학교를 통폐합 한다는 논리는 대도시 학생수 과밀화 방지책만 보더라도 이율배반적이며 농촌에서의 학교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장소일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중심체이고 농업인이 삶의 터전을 지켜야 할 주이유이기 때문에 농촌경제 활성화 및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줘야 한다.

따라서 교육 경쟁력 제고를 통해 농촌 학교교육의 질 향상 및 도농간 교육격차를 해소로 도시거주자 및 출향인들이 되돌아오는 활기찬 농촌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