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정신 빛으로 승화… '빛의 분수대'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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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자치구
오월정신 빛으로 승화… '빛의 분수대' 착공
횃불을 모티브로 한 ‘빛·불’ 작품||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대거 참여
  • 입력 : 2021. 12.29(수) 14:36
  • 도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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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청장 임택)는 5·18민주광장을 광주를 넘어 세계적인 역사문화광장으로 조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빛의 분수대 조성사업' 착공식을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내년 3월 개막을 목표로 사업비 40억원을 투입하는 '빛의 분수대 조성사업'은 최근 문화재위원회 및 5·18기념사업위원회 심의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내년 1월까지는 기본적인 하드웨어 설계와 기반시설 조성을 완료하고, 2월부터는 현장에서 리허설을 거쳐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한다.

'빛의 분수대' 조성을 골자로 하는 '문화전당 야간경관 기반 조성사업'은 5·18민주광장 분수대 일원을 활용해 5·18민주화 정신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한 동구의 역점사업 중 하나다.

동구는 '빛의 분수대'가 조성되면 낮에는 현재 분수대 물줄기를 그대로 볼 수 있고, 야간에는 특정 시간대에 작동하는 △매립형 키네틱 조형물 △초대형 워터스크린 △민주광장 바닥맵핑 △미디어아트 작품을 통해 5월 광주정신을 선양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사업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세 차례의 제안평가로 1980년 5월 당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횃불을 모티브로 한 '빛·불'이 시그니처 작품으로 선정됐다. 5·18 당시 계엄군에 맞서 광주시민들이 들었던 횃불은 민주, 인권을 상징하는 중요한 오브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사업에는 유재헌 총감독을 비롯해 진시영 미디어아티스트 작가, 김형석 작곡가, 영국 미디어아티스트그룹 유니버설 에브리띵, 폴란드 출신의 디자이너 및 작가 크지슈토프 보디츠코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총괄 디렉터를 맡은 유재헌 총감독은 "기대했던 일들이 하나씩 현실로 이뤄진다는 것은 매우 가슴 벅찬 일이다"면서 "'빛의 분수대'는 시간과 장소성을 담은 당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시민들과 계속 소통하며 통시성을 가진 작품으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때 80년 5월을 직접 겪었던 김형석 작곡가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모티브를 얻은 수많은 변주들로 화합과 평화를 노래했다"면서 "이 작품을 통해 감동과 슬픔을 기억하고 앞으로의 희망을 노래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 작가는 "역사적인 장소를 빛의 예술인 미디어아트로 빛불 정신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구현해 시민들과 80년 5·18 당시의 광주정신을 함께하고 싶다"면서 "미디어아트를 통해 오월정신이 가득한 5·18민주광장이 늘 함께하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시민들의 장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5·18민주광장 분수대는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적지다. 보전하고 계승·발전시켜야 하는 문화유산인 만큼 분수대 원형 보존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내년 3월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빛의 분수대'를 통해 오월정신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고, 동구를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조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