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김영집> 새정부와 호남 그리고 시민연합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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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열며·김영집> 새정부와 호남 그리고 시민연합정부
김영집 광주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 입력 : 2022. 04.13(수) 15:18
  • 편집에디터
김영집 광주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새 정부 내각에 호남이 없다고 한다. 더 봐야겠지만 예상한 대로다. 그리고 또 지역출신 들어 가 봐야 큰 기대도 되지 않는다.

문재인정부에서는 두 번의 총리가 호남출신임에도 지역발전에 큰 전환이 없었다. 그러니 구색 맞추기로 힘없는 장관 끼워 넣어봐야 무슨 큰 소용이 있을까.

그래도 지역민들은 자존심 문제도 있고, 안 들어 간 것보다는 누군가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선거 공로인사보다는 여야간에 공히 유능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출신 인사가 내각에 그것도 경제 과학기술 부문 내각에 참여하게 되면 기대 이상으로 환영받을 일이다.

호남에 그럴만한 인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보수적 인사로도 존경받는 분들도 꽤 있으니 유능도 하고 탕평도 한다면 정권에도 좋을 것이다.

호남이 표를 안 줬다고 배제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정부 운영을 그렇게 옹졸하게 하면 국민통합은커녕 국민 분열만 조장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인사만이 아닌 호남지역 정책이나 현안이 인수위를 통해 국정과제에 제대로 투입이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시·도는 인수위원회에 지역현안 국정과제 반영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는 하나 걱정스럽다.

대선 직후 바로 지방선거다 보니 지역 국회의원들은 국정과제보다 지방선거에 열중해야 하고 정치현안 대립에 골몰하고 있다. 시·도의 수장과 유력 정치인들도 선거운동에 골몰하고 있기에 적극적인 국정과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시·도 집행부가 그나마 광주형 일자리 시즌2·광역교통 인프라 확충 등 광주시 현안과 국립의과 대학 설립·글로벌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조성 건의 등 전남도 현안을 열심히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국정이란게 건의 정도해서 될 일이던가.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들이 힘을 모아 체계적 계획을 가지고 전 방위적 활동을 해도 쉽지 않은 것이 국정과제들이다. 시민여론과 언론도 이럴 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 이런 것이 아쉬운 것이다.

영리한 지역은 싸울 땐 싸우더라도 협동할 땐 힘을 합해 지역의 실리를 확보한다. 우리 지역은 이런 일엔 실사구시를 못하는 편이다.

어차피 정치란 정권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인데 호남 정치가 이런 데 취약하다.

얼마 전 광주 한 시장 예비후보가 지역공약 국정과제 반영을 위한 범정치세력 TF 구성 제안을 했는데, 또 한 예비후보는 정치권이 나서는 것이 더 불편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TF제안도 필요하고 야당과 대립했던 정치인들이 바로 나서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서로 열어놓고 대책을 의논하는 것이 먼저다. 그런 것을 잘하는 것이 통이 크고 유연한 정치다.

우리 지역 안에서부터 협력과 통합이 필요하다. 요즘 광주시장 선거가 과열돼 진영간 갈등이 크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민주당 안의 경쟁이 주요한 상태고 같은 정당이 아닌 후보들과도 지역을 위해 선거 전후로 협력할 것은 해야 한다.

당장 국정과제도 있고 5·18 국립묘지 방문도 있는데 새정부에 광주는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정당정파를 넘어 공동 대응해야 한다. 경선·본선이 끝난 후에 지역발전을 위해 쪼잔 하게 서로 가르고 싸우지 말고 포용과 협력으로 가야 한다.

국민통합이 국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이듯 지역사회통합은 지방자치에서 핵심이다.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국난 앞에서 하나 되지 못하면 나라가 망했다. 광주와 호남이 그렇게 좀 더 현명해졌으면 좋겠다.

각 후보들이 지역시민연합정부(자치단체)로 근래에 없는 멋진 지역정치를 만들어 보자.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