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기록방식으로 '5월 정신' 계승한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일반
MZ세대 기록방식으로 '5월 정신' 계승한다
5·18 42주년 기념 청년특별전||‘안녕하세요 80학번 000입니다’||오는 29일까지 남구 양림미술관||인터렉티브 미디어작품 등 선봬
  • 입력 : 2022. 05.17(화) 15:54
  • 최권범 기자

광주지역 청년작가들이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개성있는 작업방식을 통해 5월 정신을 계승하는 특별전을 마련했다.

광주민족미술인협회는 오는 29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미술관에서 '안녕하세요 80학번 000입니다' 청년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설치회화부터 조각, 인터렉티브 미디어 작품 등 9명의 광주지역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 14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작품들은 각 작가만의 특색 있는 작업방식을 통해 5·18에 대한 청년작가들의 시선을 담아냈다. 참여 작가는 김유나, 김은경, 나지수, 노여운, 백지유&안다민, 윤연우, 이뿌리, 하승완 등이다. 이들은 광주지역을 대표해 5·18 정신을 조명하고자 나선 청년작가들로, 동시대 미술을 통해 광주정신을 계승하는 현세대 예술가의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준다.

전시장 흐름에 따라 구성된 제1섹션 '오월의 오감(五月의 五感)'에서는 4가지의 주요사건과 장소를 타임라인 형식으로 아카이빙해 5월을 겪지 않은 이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1섹션의 대표작가 김은경은 3m가량의 회화작품을 통해 80년 당시의 모습부터 오늘까지 전개되는 역사적 경로를 탐색한다.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보는 역사가 미로 같기도, 과거가 쌓여 오늘날이 된 모습이 마치 지층처럼 느껴지도록 구성된 작품은 우리가 과거로부터 받는 영향과 잊으면 안될 5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어 지하 2층에 구성된 제2섹션 '위 플레이(We play)'에서는 우리 세대가 기억하고 이어나가야 하는 5월 정신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짚어보고, 오늘날 우리가 계승해나갈 새로운 민주적인 행적과 발자취를 기록한다. 2섹션에서는 관객들이 5·18유족들의 삶을 담은 인터뷰 영상을 QR코드로 접속해 만나볼 수 있다. 대표작가 이뿌리는 그림 같은 글씨가 담긴 문자예술작업을 통해 5월을 읽고 씀으로부터 나아가, 5월 정신을 연대하는 이들의 '오늘날의 기록'을 인터렉티브 작품으로 담아낸다. 작가가 구현해 낸 오늘날의 기록의 장에 선 관객은 작품과 동화됨에 따라, 5월 정신을 되새기고 그날의 감정과 교감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유진 큐레이터는 "영상세대인 MZ세대만의 기록방식을 엿볼 수 있는 새로운 기록의 장으로서 후손들의 기록방식의 변모와 그들만의 특색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경 작 '미정'. 양림미술관 제공

이뿌리 작 '말과 몸'. 양림미술관 제공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