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오월정신은 국민통합의 주춧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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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尹 대통령 "오월정신은 국민통합의 주춧돌"
5·18 42주년 기념사||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 그자체” ||“우리 모두 광주시민” 통합 방점 ||임기 5년 내내 기념식 참석 약속 ||헌법전문 수록은 직접거론 안해
  • 입력 : 2022. 05.18(수) 16:47
  • 서울=김선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오월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그 정신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5·18정신을 국민 통합과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으로 규정, 대한민국의 소중한 국가적 자산으로 정의한 것이다. '5월 광주정신'을 통해 뿌리 깊은 이념 대립과 지역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통합의 대한민국으로 가자는 의미를 전달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명명하면서 이를 우회적으로 재확인했다.

이어 "우리는 42년 전,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항거를 기억하고 있다"며 "그날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우리는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켜왔다"고 5·18의 현대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또 "오월 정신은 지금도 자유와 인권을 위협하는 일체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할 것을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다"며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월 정신이 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세계 속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해야 한다"며 "그 누구의 자유와 인권이 침해되는 것도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함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5·18정신이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와 무관치 않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월의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민주의 문에 도착해 방명록에 남긴 글과 같다.

윤 대통령은 "그런 의미에서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이라고 말했다. 5·18 정신을 광주에 국한하지 않고, 대한민국으로 확장함으로써 국민통합에 재차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기념식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각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수석이 동행했고, 윤 대통령의 권유에 따라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0여명도 함께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100여명을 포함해 정의당 등 야당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의문을 통해 식장에 입장했다. 보수정권의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다. 이날 기념식의 백미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었다. 참석자 모두가 옆 사람과 손을 맞잡고 앞뒤로 흔들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과거 보수정권에선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임기 5년 내내 기념식에 오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5·18 희생자 유족들이 "한 번 말고 매년 오시면 좋겠다"고 요청하자, "매년 오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