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한정규> 가르침의 목적 '꼭 있어야 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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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한정규> 가르침의 목적 '꼭 있어야 할 사람'
한정규 자유기고가
  • 입력 : 2022. 10.12(수) 13:51
  • 편집에디터
한정규 자유기고가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꼭 있어야할 사람. 있으나마나한 사람,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 그렇게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한다.

광주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때다. 중학교 졸업을 며칠 앞둔 마지막 국어시간이었다. 국어선생님이 "오늘 이 시간이 여러분과 마지막 시간이다" 라며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하셨다.

며칠 후면 여기 서 있는 선생님은 물론 3년 동안 함께 공부했던 여러 벗들과도 헤어져 이 학교를 떠나야한다. 졸업을 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한 사람, 돈을 벌고 기술을 배우기 위해 취직을 해야 할 사람, 가정에서 부모님을 돕고 살아야 할 사람, 그렇게 각기 다른 길을 가게 된다. 다시 말해서 죽는 날까지 국가구성원으로 지역사회 일원으로 직장이라는 조직 등에 속해 살게 된다.

사람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던 그 곳에서 그 일에서 '꼭 있어야할 사람'이 돼야한다. '있으나 마나한 사람'은 그렇다 치더라도,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 이 말은 선생님이 여러분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자 간곡히 부탁하고 싶은 말이다. 알았느냐? 그렇게 해 주겠다고 나와 약속하는 거다. 그러면서 다짐도 빠트리지 않았다.

선생님의 그 말은 진리와 같았다. 풀 한 포기도, 나무 한그루도, 있어야할 곳에 있어야한다. 있어야할 곳에 풀이나 나무가 없으면 그곳에서 흙먼지가 날리고 눈이나 비가 올 땐 사태가 나고 바람이 불면 먼지가 날려 주변에 있는 물체를 뒤덮는다.

철길에 통나무나 고속도에 돌덩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 우물에 오물이 들어가도 안 된다. 만물이 그렇듯 사람도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은 돼지나 고양이만도 못 하고, 지렁이보다도 못하고, 하늘을 나는 나비보다도 못하다. 돼지는 죽으면 자기를 길러 준 주인에게 털과 가죽과 고기를 선물한다. 고양이는 사람들이 먹고 사는 곡식을 훔쳐 먹는 쥐를 잡아주고, 지렁이는 땅속을 기어 다니며 땅을 기름지게 하여 식물이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 잘 자라게 한다. 고양이 돼지 지렁이 등이 비록 보잘 것 없는 것들이지만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보다 낫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지역사회에서나, 국가에서나, 꼭 있어야할 사람이 아닌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은 본인은 물론 그가 속한 곳 그 모두가 불행해 진다. 그런 사람은 남들에게 짐이 된다.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 그는 벌레 라면 해충이고, 식물로는 잡초다.

학교라는 곳에서 선생도 학생도 있으나마나한 또는 있어서는 안 되는 그런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가정에선 부모를 보고 배우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선생을 보고 선생의 가르침에 따른다. 선생의 한마디는 때론 한 인간의 미래를 결정하기도 한다. 선생은 그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선생은 학생들에게 꼭 있어야할 선망의 대상이 돼야하고 학생도 학교에서 착하고 훌륭한 학생이 돼야 한다.

학교에서 선생은 학생을 가르치되 어디에서나 '꼭 있어야할 사람' 그렇게 가르쳐야한다. 선생이라면 그렇게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 부모 또한 다르지 않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