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국공립 유치원 교사연대가 3일 오전 광주시교육청 앞에 트럭 전광판을 설치하고 '만 5세 조기취학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광주를 방문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해 지역 교육단체들이 '학제개편안 철회' 목소리를 높였다.

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박 장관은 고등학교 기숙사 소방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후 광주지역 일선 고교 2곳을 방문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와 예비유치원교사연대 등 지역 교육단체들은 박 장관이 방문하는 고교 앞에서 '학제개편안 철회' 등을 주장하는 트럭 전광판·피켓 시위를 벌였다.

예비유치원교사연대는 "현 정부의 독재적 결정 학제개편 철회하라" "만 5세는 유아학교에서 유아교육 전문가에게" 등의 문구가 송출되는 전광판이 탑재된 트럭을 광주시교육청 앞에 세워뒀다.

또 전광판을 통해 "국공립 유치원 확충해 유아교육 공교육화 실현하라" "내 아이의 이름이 불릴 때까지 26번을 기다려야 한다. 학급당 유아 수 14명 상한제 즉각 실현하라" 등의 문구를 지속적으로 송출했다.

예비유치원교사연대 관계자는 "만 5세 아이들에게는 놀이도 하나의 공부이다"며 "모래성 쌓기 놀이를 할 때도 서로 협력하며 사회성을 익히는데 정부의 학제개편은 유아 발달의 과정을 완전 무시한 정책이다"고 비판했다.

또 "출생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이유로 광주지역도 지난해 4명에서 올해 2명으로 국공립유치원 교사 임용 수를 줄인 반면 과밀학급으로 인해 교사 1인당 돌봐야 하는 학생수가 26명인 것이 현실이다"며 "학제개편이 철회될 때까지 트럭시위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교조광주지부는 역시 피켓 시위를 통해 "학제개편은 교육은 빼고 경제논리만 남은 무지한 탁상행정" "사교육 시장 진입 앞당길 유아권리 무시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광주교사노조도 성명을 내고 "박 장관이 한가하게 광주에 내려올 때가 아니다"며 "학생, 학부모, 교사의 지지를 받는 중앙정부의 교육정책이 무엇일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