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 자부심 고들빼기 명품화·제품 개발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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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협·산림조합
"순천의 자부심 고들빼기 명품화·제품 개발 주력"
15년째 고들빼기 김치 생산 유성진 순천고들빼기영농조합법인 대표||김치·피클 등 6가지 제품||염증 완화 사실 입증||성분 샴푸·미스트 출시||29일 고들빼기 축제||수익금 사회적 기여 주력
  • 입력 : 2022. 10.25(화) 10:21
  • 조진용 기자

김치부터 미용제품 까지 고들빼기 하나만으로 순천을 대표하는 유성진 순천고들빼기영농조합법인 대표.

김치부터 미용제품까지 고들빼기 하나만으로 순천을 대표하는 농업인이 있다.

유성진 순천고들빼기영농조합법인 대표다.

평범한 회사원생활을 하다 고들빼기 생산판매에 도전한 유대표는 현지인들에게 외지인이라는 따가운 눈초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들빼기 사업에 매진해 연 매출 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고들빼기를 활용한 제품들이 법인을 통해 생산되고 있어 판로구축을 통해 생산자들과 함께 상생하는 교두보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 유 대표는 고들빼기 김치·피클 등 먹거리에 이어 미용제품까지 내놨다.

고들빼기를 활용해 수익보다 사회적기여를 우선시하는 경영철학은 고들빼기하나가 불러온 지역사회의 변화를 기대하게 만든다.

●고들빼기 독주 순천 개랭이권역

순천고들빼기영농조합법인. 유 대표는 고들빼기를 바탕으로 사회적 기여와 환원에 주력할 방침이다.

"고들빼기는 전국 산과 들판에 흔하게 자라는 한해 또는 두해살이 풀입니다. 예로부터 순천 고들빼기김치는 임금님께 진상되어 왔습니다. 김치에 이어 고들빼기를 활용한 건강·미용 가공품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습니다."

15년째 '개랭이'라는 브랜드로 고들빼기김치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유 대표의 포부다.

개랭이는 순천시 별량면 개령마을의 옛 지명으로 '거렁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됐고 산골짜기 개울가에 위치한 작은 마을을 뜻한다.

지난 20일 찾은 순천시 별량면 개령 1길 23. 개령마을회관을 지나자 '개랭이 웰컴센터'라고 쓰인 이정표가 눈에 띈다. 이정표를 따라가 보니 파란색 건물의 창고에서 직원들이 고들빼기김치 제품을 트럭에 옮기느라 분주하다.

유 대표는 2013년 6월 순천고들빼기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총 25 농가로부터 고들빼기를 수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25 농가들은 고들빼기를 노지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3~4월경 고들빼기 꽃이 개화되면 5월 씨를 뿌려 7~11월까지 고들빼기를 솎아내서 법인에 납품한다. 솎아내기는 순천 별량면에서만 이뤄지는 고유의 재배법으로 고들빼기를 일괄적으로 수확하지 않고 크기별로 성장된 일부분만 수확하는 방식이다.

현재 유 대표는 고들빼기를 활용해△고들빼기김치△홍갓김치△고들빼기 피클△홍갓 피클△고들빼기 환△고들빼기 차 등 6가지 제품으로 가공하고 있다. 6가지 제품 중 유 대표가 건네준 고들빼기김치를 한입 베어 물어보니 여수 특산품인 갓김치 보다 시원함과 청량감이 입안을 감돌았다.

유 대표가 생산하고 있는 고들빼기김치의 경우 기능성 효능평가를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사업연구센터에 의뢰 실험한 결과 항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6가지 제품들은 관내 로컬푸드 매장, 코레일유통과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되고 있으며 연평균 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유 대표는 "순천시 별량면 개랭이 권역은 전국 생산량 45%를 차지할 정도로 고들빼기 본고장이다"며 "조합은 2019년 3월 행안부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지정받았다. 마을기업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동체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고들빼기 하나로 지역민들과 함께 꾸준한 수익을 창출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포기란 없다 지속 제품 개발

유 대표는 고들빼기를 활용해△고들빼기김치△홍갓김치△고들빼기 피클△홍갓 피클△고들빼기 환△고들빼기 차 등 6가지 제품으로 가공·판매 하고 있다.

유 대표가 고들빼기를 활용해야겠다 결심한 배경에는 순천 별량면으로 귀농을 하면서다.

유 대표는 "당초 순천 서면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IMF 때 별량면으로 귀농을 했다. 별량면만의 특색을 찾다가 고들빼기를 집중 육성하는 지역인 점을 바탕으로 2007년 고들빼기 농촌체험마을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고들빼기를 활용한 제품화 방안들을 마련해나갈 수 있었던 기회였다"며 "체험마을 공모 선정에 이어 2013년 법인 설립 후 고들빼기김치가공공장도 짓게 되면서 본격적인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 대표가 직장생활을 하다 각종 공모사업 선정으로 순천 고들빼기를 알리는 대표가 되기까지 쉽지만은 안았다. 현지인들의 외부인에 대한 시선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

유 대표는 "같은 순천 관내이지만 서면에서 별량면으로 귀농을 하다 보니 각종 공모사업에 선정돼 주민들에게 동참을 권유해도 타 면에서 온 외지 사람이라며 의심하고 베척학하기 일쑤였다"며 "공모사업 철회·개랭이 권역 퇴출 탄원서 등 민원도 여러 차례 받았다. 포기하지 않고 순천시 감사실에 감사를 요청해 검증을 받음으로써 현지인들에게 인식전환의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정착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고 말했다.

현지인들의 시선에도 포기하지 않고 유 대표는 고들빼기가 먹거리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고 판단, 2019년 3월부터 순천대 천연물연구센터와 공동연구로 고들빼기 성분을 추출해 '고들 샴푸'와 '고들 미스트' 시제품을 지난해 개발 완료했다.

유 대표는 "농식품 백과사전·농림식품교육문화정보원 등에 따르면 고들빼기의 주된 효능으로 해열, 해독, 건위, 조혈, 소종 등이 있어 예로부터 구내염, 고혈압, 지혈 등에 사용되어왔다고 전해진다"며 "고들빼기의 이러한 효능을 바탕으로 샴푸와 미스트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들빼기로 사회적 보탬 되고 파

유 대표는 먹거리와 미용 제품에 이어 순천 고들빼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축제도 기획했다.

오는 29일 대한민국 생태수도 일류 순천 주최 순천고들빼기영농조합법인 주관 '제6회 별량 고들빼기 축제'가 별량면 개령 1길 23 일원 '개랭이 웰컴센터'에서 오전 11시부터 개최된다.

축제는△고들빼기 차 체험△고들빼기 뻥튀기△고들빼기 4 행시 짓기△고들빼기 달고나 체험 등이 마련됐다. 축제 참여자에게는 고들빼기 비빔밥이 제공되며 선착순 500명에게 고들빼기 홍보물이 제공된다.

유 대표는 축제를 통한 수익금 전액을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후원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앞으로 유 대표는 고들빼기를 바탕으로 수익을 내기보다 사회적 기여와 환원에 주력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지역 소외계층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며"고들빼기를 통한 수익금 일부인 400만원을 6년째 마을발전기금에 보태고 있다. 꾸준한 고들빼기 연구·개발을 통해 신제품 출시로 부가가치를 높여 주민 모두의 소득이 증대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조진용 기자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