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츠페터와 오월 영령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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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힌츠페터와 오월 영령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힌츠페터 수상자들 민주묘지 참배||엄숙한 분위기서 고개 숙여||5·18민주광장서 시상식 참여도
  • 입력 : 2022. 10.27(목) 17:12
  • 정성현 기자

영국의 프리랜서 기자 필립 콕스가 2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수상자 대표로 분향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2022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들이 27일 광주를 방문해 오월 영령을 참배했다.

영국의 프리랜서 기자 필립 콕스와 아랍권 알자지라 소속 영상기자 마지디 베누라, 특집 부문 수상자인 윤재완 독립PD, 전인태·김동렬 KBS PD 등은 이날 오후 1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오월 영령의 넋을 기렸다. 와타나베 타쿠야 기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불참했다.

참배에 앞서 작성한 민주의 문 방명록에는 '시민들이 나라에 목숨바쳐 헌신한 것을 잊지 않겠다'(필립 콕스), '팔레스타인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 묘지에 와 뜻 깊다'(마지디 베누라), '5·18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주의의 현장을 기록해 역사가 제대로 기억될 수 있게 힘쓰도록 하겠습니다'(전인태 PD)고 적었다.

2022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인 영국의 프리랜서 기자 필립 콕스가 2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2022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인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소속 마지디 베누라 영상기자가 2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2022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인 전인태 KBS PD가 2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분향을 끝낸 이들은 5·18기념재단 관계자들과 함께 5·18민주화운동 기간 중 시위를 하다가 총에 맞아 숨진 정학근 열사를 비롯, 윤상원·박기순·박관현 열사 묘역을 찾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추념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마지디 베누라 영상 기자는 "팔레스타인에도 민주화운동으로 희생자가 나와 계속해서 무덤이 생기고 있다"며 "현재의 우리 모습과 같은 상황인 것 같다. 슬프다"고 안타까워 했다.

윤재완 PD도 "2년 전 방송 촬영 때 5·18묘지에 왔었다. (5·18 관련 상을 받는 등) 다른 의미로 되찾게 되니 감회가 무척 새롭다"며 "5·18민주묘지 방문으로 5·18정신과 희생자들에 대한 감사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간다"고 전했다.

2022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들이 2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열사들의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정성현 기자

수상자들은 행불자 묘역과 유영보관소를 살핀 뒤 2묘역과 구 묘역도 참배했다. 5·18 구 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는 위르겐 힌츠페터의 유해가 담긴 비석 앞에 서서 묵념을 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국제보도상에서 대상 격인 '기로에선 세계상'을 수상한 필립 콕스는 "대한민국 방문은 처음이다. 사진으로만 봤던 5·18묘지에 직접 와보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5·18은 평범한 사람들이 10일간 목숨을 바쳐 '민주화'를 쟁취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놀랍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묘지 일정을 마친 이들은 같은 날 오후 광주 5·18민주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2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에 참여, 힌츠페터 기자의 취재 모습을 형상화한 트로피와 1만달러의 상금을 수여 받았다.

2022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인 영국의 프리랜서 기자 필립 콕스가 2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열사들의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정성현 기자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소속 마지디 베누라 영상기자가 2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열사들의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정성현 기자

정성현 기자 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