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터닝포인트 '현수막 업사이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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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환경 터닝포인트 '현수막 업사이클링'
조진용 전남취재부 기자
  • 입력 : 2022. 10.30(일) 13:33
  • 조진용 기자
조진용 전남취재부 기자
현수막 등 재활용할 수 있는 천이나 옷 등 의류 소재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가치를 높이는 것을 뜻하는 업사이클링.

이 업사이클링 사업이 현재 신안군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10월4일자 8면). 신안군은 읍·면별 자치회를 통해 올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발생된 다량의 현수막을 재활용하고 있다.

현수막을 재활용한 용품은 앞치마, 마대자루, 에코백 등이다. 이중 앞치마의 경우 농업활동에 필요한 소형농기구들을 편리하게 수납할 수 있어 농가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현수막은 프랑스 실업자 운동에서 유래됐다. 현수막을 멀리서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눈에 띄게 해 시위 조직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됐다.

그랬던 현수막이 이젠 골칫거리로 전락해 있다. 도심과 농촌 곳곳에서 홍보·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현수막들이 내걸리고 있어 이를 수거·관리하는 지자체 관할 부서에서는 수거작업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관할부서에서 수거한 현수막은 매립 또는 소각된다. 현수막 소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PP(폴리프로필렌)소재 현수막의 경우 매립해도 썩지 않아 자연분해까지 최소 50여년이 걸리며 소각할 경우 다량의 다이옥신 등 유독물질까지 배출되고 있다.

그랬던 현수막이 재탄생 되며 새로운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앞치마, 마대자루, 에코백에 이어 건축자재까지 넓혀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환경공단이 지난 6월 섬유폐기물 재활용을 주제로한 새활용품 제품 전시회에서 폐현수막을 건축 내·외장 재료로 업사이클링 할 수 있는 기술이 공개 된 것.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행정낭비와 환경오염물질까지 악순환을 끊기위해서는 현수막 사용자에게 환경분담금을 지불토록 하는게 대안책이라고 한다.

허승희 녹색소비자연대 소장은 "지자체가 현수막을 폐기물로 수거 처리하는 행정적 비용 낭비도 상당하다. 현수막 사용자에게 처음부터 환경개선 부담금을 부과시켜야 한다"며 "부담금 외에도 현수막 실명제를 도입해 현수막에 업체 연락처, 게첨 기간 표기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마련되야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현수막은 앞치마, 마대자루, 에코백 등으로만 업사이클링되는데 그쳤으나 건축자재 분야까지 확대되면서 업사이클링 분야의 전환점을 맞은 셈이다.

현수막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무화 방안도 좋지만 현수막을 업사이클링 하는자와 업사이클링된 용품을 사용하는 자에게도 행·재정적인 혜택을 주는 방안을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