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고 학생들, 독일 또래들과 토론의 꽃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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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문태고 학생들, 독일 또래들과 토론의 꽃 피우다
코로나19 이후 독일과 첫 국제 교류||독일 학생 2인과 젠더 이슈 등 토론||"세계시민으로의 자질 함양 기회 돼"
  • 입력 : 2022. 11.08(화) 10:45
  • 양가람 기자

목포 문태고는 지난 2일 오후 학내 대회의실에서 1·2·3학년 재학생 80여명과 독일 학생 2명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독일 학생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문태고 제공

목포 문태고등학교 학생들이 독일 또래들과 만나 남녀 임금 격차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8일 문태고(교장 박태현)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학내 대회의실에서 1·2·3학년 재학생 80여명과 독일 학생 2명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독일 학생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독일 현지에서 동신대학교 김춘식 교수가 유선상으로 연결을 해 준 덕에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됐다.

먼저 '독일 청소년들의 젠더 이슈'라는 주제로 한국-독일 학생교류가 시작됐다. 헬레나 학생이 독일어로 주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면, 김은규 학생이 한국어로 통역해주는 방식이었다.

헬레나 학생은 크게 △젠더·성·정체성 △성 평등·성 불평등 △주요 문제 영역 △독일의 공론화 수준 △불평등 해소를 위한 노력 등 카테고리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를 듣던 한국 학생들은 '독일의 남녀 임금 차이가 최근 20년간 평균 21% 지속 유지됐다'는 내용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일에서도 사회·경제·교육 영역에서 성 불평등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됐다는 평이다.

이어 이명주 문태고 교사의 진행으로 한국 학생들과 발표자 간 토론이 펼쳐졌다.

문태고 1학년인 한 학생은 "젠더 이슈에 대한 이중적 스탠스를 기성세대가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남녀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서 어린 시절부터 남녀의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에 대해 잘 배우고 성 평등을 접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주위 사람들의 공감대를 샀다.

토론이 진행되면서 한국 학생과 독일 학생은 보다 끈끈한 관계가 됐다. 프로젝트가 끝나자 한국 학생들은 망설임 없이 독일 학생들에게 다가가 SNS를 물어보고 사진도 찍으며 우정을 나눴다.

문태고 2학년 최고은 학생은 "한국이나 독일이나 사람 사는 곳에는 비슷한 사연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내 또래 독일 친구를 만나게 돼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헬레나와 은규의 우정을 축복하고 응원하며 독일에 대해 더 공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교류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명주 교사는 "대한민국도 세계에 속한 한 국가이다. 그렇기에 민주시민을 뛰어 넘어 세계시민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독일 학생들과의 교류로 우리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기르고 개방적 태도를 함양하면서 어떠한 공론에도 당당해지면 좋겠다. 교육계 또한 인재 육성에 온 힘을 기울여야겠다"고 말했다.

박태현 교장은 "문태고는 중국 타이저우에 위치한 태주중학교 그리고 일본 구마모토에 위치한 구주학원과 국제교류를 해오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과 여러 요인으로 인해 제약되는 상황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에 위치한 독일과의 교류가 대면으로 성사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먼 발걸음해준 은규 학생과 헬레나 학생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하며 추후 여건이 되면 독일과의 국제교류도 전남도청과 전남도교육청과 연계해 추진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목포 문태고는 지난 2일 오후 학내 대회의실에서 1,2,3학년 재학생 80여명과 독일 학생 2명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독일 학생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문태고 제공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