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정훈 시인 3번째 시집 '헤집어 본 한 살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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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리정훈 시인 3번째 시집 '헤집어 본 한 살이' 출간
자연과의 고귀한 밀담 절세된 시어로 담아내
  • 입력 : 2022. 12.14(수) 16:17
  • 이용환 기자
광주시인협회 리정훈 시인. 시인 제공
광주시인협회 리정훈 시인이 자연과의 고귀한 밀담(密談)을 시로 표현한 3번째 시집 '헤집어 본 한 살이'를 펴냈다.

'마음 한 켠에 쌓아 둔 좋은 시편들은 언젠가는 꼭 만나게 되리라'고 믿는 시인에게 삶은 곧 시이면서 그가 쓰는 시 또한 그의 삶을 고스란히 닮았다.

"그대/하늘의 숨결소리/가슴으로 들을 때/영혼은 사랑의 눈이 떠질 거예요."(리정훈 작 '눈을 떠요')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과 인간적인 진솔함도 담겨있다.

특히 리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자연을 통한 상처의 치유를 자신만의 소박한 언어로 담아냈다. 시적 흥분과 열기 속에 절제된 시어가 주는 시적 목소리도 차분하다.

광주문인협회 탁인석 회장은 이런 그의 시를 두고 "태양과 우주, 시간, 현실, 인생 등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자연을 끌어안는 그의 시는 그 자체로 독자의 호기심과 이목을 집중시키는 흡입력이 있다"고 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느껴야 했던 간절했던 순간도 그의 시에서는 절제된 시어와 쉬운 시적 목소리로 되살아난다.

시집은 모두 8부로 나뉘어 있다. 특히 1부 '빛을 찾아 가리'와 2부 '아 산아 무등산아', 3부 '헤집어본 한 살이' 등은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시어와 함께 오랫 동안 고독한 사유의 시간을 지난 시인의 연륜의 깊이가 압권이다.

4부 '현실이야기'와 5부 '마음의 틀', 6부 '시공간 속에서', 7부 '영혼의 부름', 8부 '우주 속의 나'도 편안하지만 매끄럽게 흘러가는 그의 시정과 함께 예전과 다른 시적 미래와 시가 가진 무형의 힘을 보여준다.

리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나를 둘러싼 자연과의 밀담, 삶의 체험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생을 다할 때까지 문학과 한평생을 다하겠다는 스스로의 자화상도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광주사범과 조선대 법학과를 졸업한 리 시인은 초·중등학교에서 46년을 근무한 후 퇴임하고 지금은 광주시인협회 부회장과 한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용환 기자 y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