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조리실 환기 설비 개선 적극 나선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광주시교육청
광주시교육청 조리실 환기 설비 개선 적극 나선다
전국최초 급식 조리실 환경개선TF 성료
6차 협의회 끝… 전수조사 등 활동 활발
급식실 환기설비개선 5개년 계획 추진
  • 입력 : 2023. 02.09(목) 17:57
  •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6일 ‘급식조리실 작업환경개선 TF’ 6차 회의를 진행했다.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시교육청이 급식노동자들의 건강 보장을 위해 ‘급식조리실 환기설비 개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일 ‘급식조리실 작업환경개선 TF’가 6차 회의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2021년 12월9일 전국 최초로 급식조리실 작업환경개선 TF를 꾸렸다. 시교육청 안전총괄과를 중심으로 학교비정규직노조, 영양(교)사, 조리원 등 총 20명이 합류한 TF는 수차례 실무 회의와 현장 방문 등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021년 근로복지공단이 숨진 급식 조리실 종사자의 폐암을 산업재해(직업성 질병)로 처음 인정하면서, 고용노동부가 ‘55세 이상이거나 급식 업무를 10년 이상 한 현직 급식 종사자를 대상으로 저선량 폐 시티(CT) 촬영을 하라’는 내용의 건강진단 기준을 마련했다. 그 해 광주시교육청은 고용노동부 기준을 보다 강화해 ‘급식 업무를 5년 이상 한 현직 급식 종사자’ 약 1400여명에게 저선량 폐 CT 진단 검진 비용(1인당 13만원)을 지원했다.

교육부의 ‘전국 학교 급식 조리실 종사자 폐암검진 중간 현황’을 보면, 광주시교육청의 검진 대상자 1236명 중 519명이 검진을 받아 8명이 ‘폐암 의심’, 3명이 ‘매우 의심’ 진단을 받았다. 아직 검진을 받지 않은 717명(58%)의 검진결과까지 포함하면 ‘폐암 의심’ 종사자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급식 조리실 종사자들이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조리흄’(cooking fumes)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비노조 등이 교육부와 시교육청에 △조리실 환기시설 개선 △급식 조리실 종사자 1인당 식사 담당 인원 감축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이유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 TF팀은 작업환경개선의 최우선 과제로 폐암이나 근골격계질환 등 ‘산업재해 예방’을 꼽았다.

TF팀은 먼저 광주지역 전체 학교의 후드성능평가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8월 공립 255개교를 대상으로 후드성능평가 전수조사가 완료됐고, 당장 이번달부터 사립학교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기존 가스기구를 전기인덕션으로 바꾸는 급식실 조리기구 교체 사업도 진행한다. 신설·재배치 학교 중심으로 우선 교체 공사를 진행했고, 지난해 약 45억원을 들여 총 40개교에 전기인덕션을 설치했다. 올해도 33억원을 들여 15개교에 조리기구 교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광주시교육청 급식실 맞춤형 기본설계 지침서를 작성하고, 이달 중 4개 학교(광주여고, 광주공고, 첨단고, 운남고)의 환기설비를 개선 시범사업을 준공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수립한 ‘급식조리실 환기설비 개선 5개년’ 계획이 시의회를 통과해 올해부터 추진된다. 올해 총 59개교(약 70억 소요), 2024년 65개교(78억), 2025년 52개교(약 62억), 2026년 50개교(60억), 2027년 17개교(약 20억)를 대상으로 급식조리실 환기설비를 개선한다.

이정선 교육감은 “각급 학교 급식조리실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조성해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고용노동부와 교육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협의하고, 노조와도 지속적인 소통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