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으로 들어온 스터디카페… 공부할 맛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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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학교 안으로 들어온 스터디카페… 공부할 맛 나요”
경신여고 ‘365스터디룸’ 개소
이정선 광주교육감 핵심 공약사업
고교학점제 전 인프라 조성 목적
AI활용 공간혁신… 학생 자율 운영
학습효과 증진·비용 절감 효과도
올해 말까지 34개교 목표로 추진
  • 입력 : 2023. 02.21(화) 18:00
  •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광주 경신여고에 마련된 365스터디룸에서 3학년 장채민 학생이 노트북을 이용하고 있다. 양가람 기자
21일 광주 경신여자고등학교에서 365스터디룸 개소식이 열렸다. 이정선 시교육감이 컷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양가람 기자
21일 광주 경신여고에서 365스터디룸 개소식이 열렸다. 이정선 교육감 등 교육계 관계자들이 교육과정부장으로부터 365스터디룸의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양가람 기자
광주지역 일선 학교에 편안하고 자유로운 학습·활동 공간인 365스터디룸이 들어선다. 광주시교육청이 곧 시행 될 고교학점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광주 북구 경신여고에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등 교육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365스터디룸’ 개소식이 열렸다.

365스터디룸은 독서실과 카페가 결합된 형태의 자치학습공간으로, 이 교육감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개별학습은 물론 토론, 진학상담, 동아리활동 등 다양한 목적으로 공간활용이 가능하며, 학생자치회에서 직접 운영규칙을 만들어 주도적으로 운영한다.

AI선도학교로 지정된 경신여고는 시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총 3개의 교실과 복도를 365스터디룸 및 복합공간으로 단장했다.

먼저 2층의 아이런(I learn)실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의 노트북을 무선으로 연동시킨 후 전자칠판에 띄우는 방식의 학습이 가능하다. 같은 층의 멀티버스(다용도 복합공간)실에는 휴식과 토론, 영화관람 등이 가능한 시설이, 학교간 공동교육과정실에는 ‘빛고을 온라인학교’에 개설된 강좌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기가 갖춰졌다.

3층에 위치한 365스터디룸은 AI안면인식기로 신원확인을 거쳐야만 출입할 수 있다. 내부에 설치된 CCTV 4대는 학생들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하는데, 사고 위험을 감지해 알리는 역할을 한다. 스터디룸 담당 교사는 교내외 어디서든 휴대전화를 통해 스터디룸 내부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상시 개방되는 만큼, 경찰 등이 바로 출동 가능한 긴급 호출 버튼도 설치해 스터디룸의 보안성도 높였다. 천장에 설치된 산소토출구는 산소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학생들의 인지 기능 강화 등 쾌적한 면학 환경을 조성한다.

널찍한 공간에는 분리형 칸막이 좌석부터 1인석과 2인석으로 분리 가능한 노트북 좌석, 긴 소파와 테이블 등이 조화를 이루며 배치됐다.

학생들은 시교육청이 배부한 노트북이나 학습교재 등을 가지고 와 언제든(평일 오전 7시~밤 12시, 주말·공휴일 오전 7시~오후 10시)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 열람실 형태의 폐쇄된 공간에서 학교가 정한 규칙에 따라 자율학습을 하던 기존 학교의 모습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경신여고 학생회장 장채민(19)양은 “기존 교실과 비교해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며 “사설 스터디카페는 한달 이용료가 10만원 이상인데, 학교에 이런 공간이 생기니 비용 부담이 없어질 것 같다. 다만 학년별로 구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365스터디룸의 수용 가능 인원은 대략 80명. 전교생 650명을 모두 수용하기엔 공간이 부족한 만큼, 학교 측은 △교육복지사각지대 학생 △학습계획서 제출 등 일정 요건을 갖춘 학생들에게 우선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교육감은 “365스터디룸은 단순히 책을 읽고 성적을 올리는 차원이 아닌, 창의성과 의사소통 능력 등 전반적인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라며 “4차산업혁명과 에듀테크의 시대에는 누구나 편히 와서 소통하고, 공부할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하다. 광주 지역 학생 모두가 활용할 수 있도록 365스터디룸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말까지 광주지역 34개 고교(일반고 우선 추진)에 365스터디룸을 조성할 계획이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