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환경서 친구·선생님 만나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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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새로운 환경서 친구·선생님 만나 설레요”
재개교 경양초 가보니
노후화로 3년간 임시 휴교
옛 광주예고 부지 재개교
지하 1층·지상 4층·유치원
“통학·교육여건 더 나아져”
  • 입력 : 2023. 03.02(목) 17:30
  •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2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경양초 대강당에서 경양초, 병설유치원의 입학식이 진행됐다. 양가람 기자
광주 북구 경양초 1학년 교실에서 신입생들이 담임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다. 양가람 기자
주택 재정비 사업 등으로 임시 휴교했던 광주 경양초등학교가 옛 광주예술고 부지에서 3년만에 문을 열고 신입생을 맞았다.

2일 오전 9시께 광주 북구 경양초 대강당. 새로운 부지로 옮긴 경양초의 첫 입학식을 준비하는 교사들의 얼굴에 설렘과 긴장이 감돌았다.

아빠, 엄마의 손을 잡고 들어온 신입생들로 강당 안에 준비된 의자가 꽉 차자 2023학년도 경양초등학교와 경양초병설유치원의 입학식이 진행됐다.

코로나19 실내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지만, 신입생들은 제 얼굴의 반을 가릴 정도로 큰 마스크를 불평 한마디 없이 착용하고 있었다.

이날 이점동 교장은 경양초 1학년 75명과 병설유치원 36명에 대해 입학 허가 선언을 하며 신입생을 맞았다. 광주시교육청 행정예산과 관계자도 입학식에 참석해 학부모들에게 학교 재개교와 관련된 사항들을 안내했다.

앞서 경양초는 기존 건물 노후화, 재건축에 따른 일조권 및 학습권 침해 우려 등 학부모들의 이설 요구에 따라 지난 2020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임시휴교를 했다.

이후 광주시교육청은 2021년 옛 전남교육청 부지로 이전한 광주예술고 부지에 경양초를 이설했다.

기존 경양초 학생 303명은 인근 운암초, 동림초, 동운초, 대자초로 분산 배치됐고, 이날 기준 경양초로 전입 희망한 학생은 247명이다.

올해 새롭게 문을 연 경양초는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 연면적 9063.73㎡ 규모로 건립됐다. 일반 36학급·특수 1학급·병설유치원 2학급 등 총 39학급으로 운영돼 늘어나는 학생·유아들을 수용하게 된다.

도서실, 시청각실 등 널찍한 학습 공간은 물론 계단식 도서관인 상상계단이 건물 중앙에 위치해 학생들의 창의력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건물 곳곳에 세면대가 설치돼 학생들의 위생에 대한 학교 측 배려도 느껴졌다.

박준수 행정예산과장은 “운암3단지 개발 등으로 경양초 주변에 4000세대 이상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경양초는 유치원이 없었는데, 수요가 많을 거라 판단해서 2개급을 신설했다. 향후 증가 추이를 살펴 유치원 학급 증설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양초 공사가 진행된 지난 3년 간 기존 학생들이 통학에 불편을 겪었다”며 “지난해 철근 자재 부족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는 사태가 있었고, 학교 내부에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 되지 못한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통학이나 적응 문제 등을 고려해 기존 5월로 예정된 개학을 3월로 앞당겼다. 전보다 더 나은 여건에서 학생들이 교육받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학식을 마친 뒤 1학년 학생들은 각자 교실로 향해 자리를 배정 받았다. 첫날의 어색함도 잠시. 담임선생님이 지정해 준 자리에 앉은 학생들은 짝꿍과 함께 장난을 치는 등 사교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코로나 시국 동안 책상마다 설치됐던 칸막이도 없어졌다. 창 밖에서 자녀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일부 학부모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새로운 곳에 자녀가 얼른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은 다른 학년 학부모도 똑같았다.

2학년 김로민 군의 아버지 김모씨는 “지난해는 매일 아침마다 집에서 먼 동운초로 통학시켜줬다”면서 “이제 집에서 몇 걸음만 걸으면 되는 거리에 학교가 위치해 안심이 된다. 금방 혼자서도 통학이 가능할 거라 본다”고 말했다.

최행숙 경양초 교무부장은 “재개교이긴 하지만 신설학교나 다름없다. 교원들도 3월1일자로 모두 새로 오신 분들”이라며 “첫 2주는 학교 적응을 위해 교과수업보다 안전·생활교육에 집중한다. 아이들이 모래알처럼 흩어지지 않도록, 서로 화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