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약속 변함없어"…李"4·3정신 모독"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대통령실
尹 "약속 변함없어"…李"4·3정신 모독"
제75주년 4·3희생자 尹 추념사 총리 대독
  • 입력 : 2023. 04.03(월) 16:23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을 마치고 식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무고한 4·3 희생자들의 넋을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다는 저의 약속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은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가 대독한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추념사에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며 “무고한 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 유가족들의 아픔을 국민과 함께 어루만지는 일은 자유와 인권을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4·3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생존 희생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잊지 않고 보듬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희생자와 유가족을 진정으로 예우하는 길은 자유와 인권이 꽃피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이곳 제주가 보편적 가치와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더 큰 번영을 이루는 것”이라며 “그 책임이 저와 정부, 그리고 우리 국민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러분께서 소중히 지켜온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승화시켜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며,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4·3 75주기에 제주를 찾아 “정부여당의 극우적 행태가 4·3 정신을 모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3일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4·3 75주기를 상기하고 “제주는 우리 현대사 최대 비극인 4·3의 고통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가 희생자 명복을 빌고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안고 통한의 세월을 견뎌 온 유족에게도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제주도민은 모진 상처를 이겨내고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실천해 왔는데 정부여당 극우 행태는 4·3 정신을 모독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4·3은 김일성 지시로 촉발했다는 망언을 한 여당 지도부는 사과 한 마디 않고, 4·3은 공산 세력에 의한 폭동이라 한 인사는 아직 진실화해위원장 자릴 지킨다”고 했다.

그러면서“제주 시내에 4·3은 공산 폭동이란 현수막이 붙고 서북청년단을 모방한 재건 서북청년단까지 등장했다고 한다”고 개탄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