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부산 2-1 꺾고 FA컵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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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부산 2-1 꺾고 FA컵 16강 진출
K리그 포함 홈경기 3연승 질주
5월 24일 서울이랜드와 원정 경기
  • 입력 : 2023. 04.12(수) 21:3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이건희가 1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 2023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팬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K리그2 부산아이파크와 ‘박진섭 더비’에서 승리하며 FA컵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광주는 1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부산과 2023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에서 2-1으로 승리했다.

광주는 이 승리로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오는 5월 24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서울이랜드FC와 경기를 치른다.

이정효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도 포메이션은 리그와 동일한 4-4-2를 활용했다. 이건희와 허율이 투톱을 이뤘고 정지훈-박한빈-이강현-김한길을 중원에 배치했다. 주영재-김승우-아론-신창무 포백이 가동됐고 이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주말에 이어지는 리그 대구 원정 경기를 대비해 주전 선수들에 휴식을 부여하면서도 토마스, 엄지성 등 부상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쇼케이스를 만들어보겠다는 이정효 감독의 구상이었다.

광주 선수들은 이 감독의 의도대로 리그와 마찬가지로 주도권 축구를 선보였다. 전반 초반부터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광주는 전반 5분 신창무의 프리킥으로 공격의 시작을 알렸다. 먼 거리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신창무가 다이렉트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포스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7분에는 레프트백으로 출전한 주영재가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과감한 슈팅을 시도한 것이 수비 발 맞고 굴절되자 이건희가 넘어지며 슈팅한 공이 크로스바 위를 벗어났다.

두 차례 찬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광주는 선제골을 터트리는데 성공했다. 전반 13분 허율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감아찬 공이 왼쪽 골포스트 하단을 때리고 나왔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 수비가 공격 전환에 어려움을 겪자 이건희가 탈취해 측면의 김한길에 내준 것을 중앙의 이강현에게 연결했다. 이강현은 페널티박스의 허율을 보고 띄워줬고, 허율이 가슴 트래핑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넘어지며 공이 흘렀으나 박한빈이 왼발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선제골을 터트린 광주는 기세를 올렸으나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5분 아론이 프랭클린과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눈과 코 사이가 찢어지며 출혈이 발생했다. 그러나 아론은 우선 지혈 후 다시 투입돼 부상 투혼을 펼쳤다.

전반 막바지에는 연속 위기를 맞았다. 전반 42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천지현의 슈팅에 힘이 실리지 않았지만 데굴데굴 굴러가 골포스트 왼쪽 하단을 맞고 아웃됐고, 전반 45분에는 박세진이 길게 올려준 프리킥이 한희훈과 김찬의 머리에 맞은 것을 프랭클린이 인사이드로 슈팅한 것을 이준이 발끝으로 쳐내며 전반을 마쳤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재봉과 오후성을 투입하고 아론과 박한빈을 불러들이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광주와 부산은 후반 20분까지 이렇다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후반 22분만에 정지훈의 중거리슛으로 다시 불이 붙었다.

이어 후반 25분에는 신창무가 길게 올려준 프리킥을 허율이 머리로 돌려놨으나 황병근이 몸을 던지며 쳐냈다.

후반 29분에는 김동국이 김한길과 교체 투입되며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이준의 슈퍼세이브도 한 차례 나왔다. 후반 35분 박세진의 프리킥을 황준호가 헤더로 내려찍은 것을 이준이 몸을 던지며 쳐냈다.

하지만 후반 41분 동점골을 내줬다. 부산이 자기 진영에서 페널티박스까지 롱 크로스를 시도한 것이 김재봉의 머리를 맞고 골문 방향으로 흘렀고, 프랭클린이 이준의 키를 넘기는 칩샷으로 마무리하며 1-1 균형을 만들었다.

후반 막바지 동점골이 나오며 연장전이 유력해졌으나 이건희가 난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후반 43분 이강현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공을 탈취해 좌측면의 주영재에 연결했고, 주영재가 페널티아크 정면에 있던 허율에 가볍게 밀어줬다. 허율은 쇄도하던 이건희의 발밑을 향해 정확히 연결했고 그대로 골망 구석을 가르며 2-1,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이번 경기를 잘 준비한 선수들을 많이 칭찬해주고 싶다”며 “그동안 리그 경기에 많이 못 나갔던 선수들이 정말 많이 노력하고 준비했다. 과정은 미흡했을지라도 결과를 봤을 때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