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견인’ 광주FC 이건희 “팬들에 내 존재감 자랑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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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16강 견인’ 광주FC 이건희 “팬들에 내 존재감 자랑하고 싶었다”
12일 FA컵 3R 부산전 결승골
활발한 활동량으로 풀타임 활약
“경쟁 위해 이 악물고 뛰었다”
  • 입력 : 2023. 04.13(목) 17:3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이건희가 1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 2023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44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린 뒤 팬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의 ‘회장님’ 이건희가 올시즌 첫 출장에서 팀의 FA컵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이건희는 지난 1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2023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44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건희는 이날 올시즌 처음으로 필드를 밟았다. 지난해 서울이랜드FC에서 임대로 광주 유니폼을 입어 15경기에 출전, 6골 1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한 이건희는 올시즌을 앞두고 완전 이적으로 광주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하지만 산드로와 이희균 등 쟁쟁한 경쟁자들에 U-22 의무 출전으로 인해 허율에 기회가 돌아가면서 한 차례도 리그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정효 감독이 로테이션을 가동한 가운데 투톱의 왼쪽에 기용된 이건희는 이른 시간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반 7분 주영재의 슈팅이 수비 발 맞고 굴절되자 몸을 던지며 슈팅까지 연결했다.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부산의 수비를 흔든 이건희는 경기 막판 극적인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44분 이강현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 후 좌측면의 주영재에게 연결했고, 페널티아크 정면에 있던 허율을 거쳐 쇄도하던 이건희의 발밑으로 향하자 그대로 골망 구석을 향해 마무리지었다. 올해 첫 출전에서 결승골까지 터트린 이건희는 팬들을 향해 달려가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나눴다.

어렵게 잡은 기회에서 본인의 가치를 입증한 이건희는 경기 후 “힘든 경기를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더 힘든 경기가 됐다”며 “경기 중에 쥐가 날 정도였지만 이를 악물고 참고 뛰다보니 좋은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한테도 그렇지만 팬들에게 제가 아직 좋은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항상 생각하고 준비를 해왔다”며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더 열심히 했고, 경기가 연장으로 갈 수 있는 위기에서 어떻게든 결승골을 넣을 수 있어서 기뻤다”며 미소지었다.

이건희는 결승골을 터트린 직후 팬들을 향해 달려가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작년 제 골 영상에 팬들과 골 장면을 즐겨달라는 댓글을 본 것이 기억에 남았다”며 “그래서 팬들에게 달려갔고, 항상 팬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광주는 이날 박한빈의 선제골과 이건희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부산에 2-1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FA컵 16강에 올랐다. 16강 경기는 오는 5월 24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서울이랜드FC를 상대로 펼쳐진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