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병하 부장 |
여당 내부사 쑥대밭이 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울산은 국민의힘 텃밭이다. 현 여당의 수장인 김기현 대표, 박성민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역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심지어 김 대표는 울산시장을 지낸바 있다. 오죽했으면 여당 내에서 “승리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던 것 같아 더욱 뼈 아프다”고 말했을까.
그런데 민주당도 마냥 웃고 있을때가 아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인 전북 전주을에서는 진보당 강성희(50)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물론 해당 선거구에는 민주당 후보가 없었다.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이상직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인한 선거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 의원 낙마에 책임지고 무공천을 결정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강 후보의 당선은 놀라운 일이었다. 더욱이 강 당선인은 무소속 임정엽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벌일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개표 초반부터 막판까지 7∼8% 차이를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재보선에서는 여야 모두 텃밭이라고 부르는 장소에서 생각지도 못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애써 외면하지 않는 한 직관적으로 알수 있다.
국민들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이 지지하던 정당을 신뢰하지 않게 된 것은 물론이고, 현 정부 출범후 1년여간 ‘이게 뭐지?’라는 의구심이 투표로 입증 된 것이다.
광주와 전남은 어떨까? 정치부 기자가 아니라서 지역 민심의 예민한 부분까지는 알수 없지만, 내년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불편한 부분이 생긴다면 대규모 이탈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보편적으로 여당이 보수정당일때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힘을 보태주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민주당을 택한다. 그런데 압도적으로 민주당 국회의원이 많았던, 그래서 현 정부를 견제할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지난 1년에 대해 지역민들은 고개를 갸우뚱 한다. 충분한 힘이 있는데도 제대로 싸우지도 못한 경우를 수차례 보아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부 분열과 각종 추문은 심심하면 한번씩 터트려준다. 이럴진데, 내년 선거에서 공천에 미심쩍은 부분이 생긴다? 민주당 이외 출마자들의 웃음소리가 벌써부터 희미하게 들리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