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일정 속 이정효 감독 일침 “더 노력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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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살인적 일정 속 이정효 감독 일침 “더 노력해야해”
광주FC, 23일 강원FC전 0-0 무승부 그쳐
‘에이스’ 엄지성 명단 제외 “절실함 떨어져”
“많이 반성해야하고 저부터 더 노력하겠다”
  • 입력 : 2023. 04.24(월) 09:46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지난 2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강원FC와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광주FC 제공
23일간 6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적 일정을 소화중인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강원전 무득점 무승부 직후 울분을 삼켰다. 눈시울까지 붉히며 고스란히 감정을 드러낸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극제를 투여하면서도 자신의 책임을 강조했다.

광주FC는 지난 2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2라운드 FC서울, 3라운드 전북현대모터스, 6라운드 포항스틸러스 등 경기에서 수비 중점적 전술에 고전하며 패배했고 다시 한번 상대 수비 축구 공략법을 찾지 못한 결과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은 팬분들 앞에서 부끄러운 경기를 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우리 팀 수준이 딱 이 정도인것 같아서 더 화가 난다. 이런 경기를 이겨야하는데 한계를 마주해 저부터 많이 반성해야하는 부끄러운 경기였다”며 분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상대 최용수 감독의 “상대의 좋은 공격력을 잘 차단했고 수비 라인에서 집중력을 90분 동안 잘 유지하면서 투혼을 발휘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180도 다른 분위기였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두고 “우리 팀이 추구하는 축구와 훈련했던 목표가 있고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가고 있다”며 “선수들이 거기에 맞지 않는 플레이를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동시에 열렸음에도 3562명의 관중이 광주축구전용구장을 찾았는데, 팬들에게 부끄러움과 죄송함을 전했다.

그는 “상대가 우리의 축구에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서 대처해야하고, 용기 있게 도전적으로 나아가야한다”며 “경기장에서 헌신하는 선수들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더 큰 힘을 발휘하고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음에도 그런 사소한 것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선수 선발에 대한 변화도 예고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임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충분히 훈련을 통해서 경기 플랜을 짰는데 이것을 좀 더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몇몇 선수들이 경합 상황에서 몸을 사리는 느낌이 들어서 많이 아쉽고 이것이 우리 팀 수준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내 “상대가 우리 팀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내려섰는데 그것을 뚫지 못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제 능력이 없는 것”이라며 “많이 반성해야될 것 같고 많이 지친다”며 한참을 고개를 숙이고 침묵했고, 끝으로 “하지만 이 또한 다 제 잘못”이라며 “제가 더 노력하겠다”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광주FC는 오는 26일 홈에서 제주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상대 남기일 감독은 센터백의 기둥인 임채민을 비롯해 연제운, 진성욱, 최영준 등 주요 자원이 부상, 이주용이 경고 누적 퇴장으로 인한 출장 정지로 이탈했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이정효 감독이 3일 간격으로 펼쳐지는 제주전에서는 울분 대신 환희의 눈시울을 붉힐지 경기가 주목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