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 베테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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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베테랑의 힘
최동환 문화체육부 부장
  • 입력 : 2023. 04.24(월) 18:18
최동환 부장
어떤 방면에 오랫동안 일해서 그 분야의 기술이나 기능에 뛰어나거나 관련 정보에 밝은 사람을 일컬어 ‘베테랑’이라고 한다. 숙련자, 전문가와 유사한 단어지만 베테랑은 오랫동안 종사했다는 것이 좀 더 강조되는 어감의 차이가 있다. 즉 전문가가 관련 직종에서 종사를 해서 경험을 쌓아올리면 베테랑이 된다.

베테랑이란 표현은 보통 기가막힌 실력을 발휘했을 때 보다는 위기를 부드럽게 넘긴다던가 경험에 따른 직관에서 나온 임기응변을 보여주었을 때처럼 주로 관록에서 나오는 능력을 칭찬할 때 자주 사용한다.

프로야구가 개막 한 달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ㆍ전남을 연고로 한 KIA타이거즈의 시즌 초반 행보가 좋지 않아 지역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기고 있다. 24일 현재 17경기를 치러 7승10패(승률 0.412)로 10개 구단 중 8위에 위치하고 있다. 올시즌 우승을 기대하는 팬들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적이다.

KIA타이거즈의 시즌 초반 부진은 주축 타자인 나성범과 김도영의 부상 이탈로 타선의 힘이 약화된 데다 불펜까지 흔들리면서 고전하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산전수전을 모두 경험한 베테랑들이 맹활약하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에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대투수’ 양현종(35)과 ‘해결사’ 최형우(40)의 활약은 팀의 전력 강화는 물론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는 지난 21~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광주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이전까지 단 한 차례도 위닝 시리즈를 가져오지 못하며 꼴찌를 면치 못했던 KIA타이거즈는 삼성을 상대로 싹쓸이승을 거둬 단숨에 8위로 올라서면서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3연전 승리의 중심에는 최형우가 있었다. 최형우는 2개의 홈런을 포함, 4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23일 경기에선 1회말 2사 2루 찬스에서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1-1 동점을 만들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동시에 개인 통산 465번째 2루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다 2루타 부문에서 타이를 이뤘던 이승엽 두산 감독을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1일 경기에선 양현종이 베테랑다운 호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양현종은 이날 5이닝 3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160승을 달성했다.

선배들이 이끄는 환경 속에서 후배들은 더욱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팀은 한층 더 탄탄해진다. 베테랑인 양현종과 최형우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계속 보여주면서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