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수도본부 수도관 노후·인력 구조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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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상수도본부 수도관 노후·인력 구조 ‘도마’
상수도관 대비 노후율 7대 특·광역시 중 최고
7·8급 정원 미달에 4급 간부 근속기간 8개월
  • 입력 : 2023. 05.02(화) 18:01
  • 김해나 기자
박미정 광주시의원(동구2)은 2일 열린 제31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노후 상수도관(경년관) 교체 계획, 인력 대책 등을 물었다. 광주시의회 제공
광주지역 상수도관 노후로 인한 누수율이 전국 특·광역시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예산이 부족해 교체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상수도 행정 인력 구조 등 조직 전문성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국가상수도정보시스템 통계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상수도관 중 내구연한이 지난 경년관(頃年管)은 2019년 1174㎞, 2020년 1365㎞, 2021년 1508㎞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인다.

전체 상수도관 대비 노후율도 2019년 29.4%, 2020년 33.9%, 2021년 37.3%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며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차지했다.

박미정 광주시의원(동구2)은 이날 열린 제31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노후 상수도관(경년관) 교체 계획, 인력 대책 등을 물었다.

박 의원은 “수도정비기본계획과 노후 상수관로 정비 기본계획상 시급히 교체해야 할 229㎞의 노후관을 정비하는데 내년부터 지금보다 두배 많은 332억원이 필요하고, 2018년부터 5년간 노후관 연장만 148㎞에 538억원이 들었다”며 “이같은 예산 배정이라면 경년관 1632㎞ 교체는 고사하고 당장 시급한 노후관 정비에만 10년 이상 걸릴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정삼 광주시 상수도본부장은 “1985년 용연정수장, 1994년 덕남정수장이 각각 준공되면서 그 무렵 관거 포설이 많았고 이후 동복댐 도수관로 연결, 지연된 배수지 설비 등에 투자를 집중하다 보니 예산 한계로 노후관 정비가 늦어졌다”며 “모니터링과 순찰에 힘쓰고, 주기적으로 밸브 점검 용역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인력 구조와 조직 전문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박 의원은 “지난 두 차례의 조직개편에도 불구하고 덕남정수장 단수 사고를 막지 못했다”며 “상수도 업무는 갈수록 전문화 고도화되고 있는데 근속기간은 짧고, 근평·승진에 불리해 유능한 인력 유출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상수도 운영 필수 인력인 공업·시설직의 경우 9급은 정원 대비 현원이 크게 웃도는 반면, 7·8급은 정원 미달이다. 부족분을 9급에 배치해 직급 간 불일치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특히 4급 간부의 근속기간은 8개월에 불과했다. 장기 근무하는 현장·교대 필수인 기계·전기 운영 등도 지난해 기준 8명, 현재 5명이 결원인 상태다.

상수도본부는 시민 생명과 직결되는 물을 생산·공급하는 중요 기관이지만 과도한 직급 간 불일치, 법정 교육 미이수, 짧은 근속기간으로 수도 행정 누수 우려가 끊임없이 지속돼 왔다.

박 의원은 “상수도사업본부에서 근무하면 근평이 낮고 시간만 채우다 가는 곳이 돼선 안 된다”며 “직원들이 전문성·지속성·책임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기정 시장은 “자치구와의 인사 교류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승진 전보 인사는 (본청과) 통합하되, 핵심 인력 전문성을 키우고 사업소도 발탁이나 승진 인사가 이뤄지도록 관련 부서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