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수’ 소화전 지키는 소방용수표지 설치 부족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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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회
‘생명수’ 소화전 지키는 소방용수표지 설치 부족 질타
소화전 4520개인데 표지판은 1065개뿐
“소방기본법 따라 소화전 시인성 높여야”
‘모양 제각각·미설치’ 보호틀 개선 의견도
  • 입력 : 2023. 05.03(수) 18:07
  •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
안평환 광주시의원(북구1)은 3일 제31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광주지역 소화전 관리 부실에 대해 지적했다. 광주시의회 제공
광주 도심 곳곳에 소화전이 산재해 있지만 불법주정차를 할 수 없도록 설치해야 할 소방 용수 표지는 23%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초기 진압에 소화전은 ‘생명수’인 만큼 소방 용수 표시판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평환 광주시의원(북구1)은 3일 제31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광주 소화전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해 전수조사 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소방안전본부 자료에 따르면 광주지역 소화전은 총 4520개로, 이 중 소방 용수 알림 표지가 설치된 곳은 1065개(23%)이며 노면 표시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를 계기로 소화전 주변 불법주정차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승용차 기준 주정차 과태료가 4만원에서 8만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도로교통법 시행령에 따라 8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려면 소방용수 표시판 또는 노면 표시 등 교통안전 시설이 있어야 한다.

소방 용수 표지는 일선 소방서에서, 노면 표시는 해당 자치구에서 설치·관리한다.

안 의원은 “소화전 부근 불법주정차 과태료는 시민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조치다”며 “늘어난 과태료로 자치구와 소방본부가 협업해 교통안전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화전을 차량으로부터 보호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설치한 소화전 보호틀은 1561개에 달하지만 모양에 기준이 없어 도시 미관을 해치는 한편 꼭 필요한 곳에 설치되지 않아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차의 평균 용수량은 2.5톤으로 고압 분사했을 때 5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소방관이 현장에 출동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소화전 확보기 때문에 소화전 주변은 용수 확보를 위해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안 의원은 “일부 소화전은 보행자 안전울타리 안쪽에 설치돼 있고, 전신주에 소화전 배수구가 가려져 소방관 안전사고도 우려된다”며 “즉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문용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장은 “2020년 2월 소화전 표지 관련 법령이 개정돼 그해부터 소방 용수 표지판 미설치 소화전에 대한 예산을 편성,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며 “올해도 3억3800만원을 확보해 표지판 설치 사업을 하고 있다. 설치율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화전 보호틀 설치 관련 규정이나 지침이 별도로 없어 시 차원에서 ‘소화전 보호대 설치 운영 개선 방안’을 마련해 보호틀을 정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5년간 광주에서는 4090건의 화재가 발생, 32명이 숨지고 145명이 부상을 입었다. 재산 피해액도 351억원에 달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