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교육청, 보여주기식 ‘생존 수영’ 교육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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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회
市교육청, 보여주기식 ‘생존 수영’ 교육 도마위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부 지침
초등 대상 수상 안전 교육 의무
학년별 실기 5시간… 이동 포함
“직속 수련원 활용·현장 체험 강화”
  • 입력 : 2023. 05.08(월) 18:14
  •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
박미정 광주시의원(동구2)은 8일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시정질문에서 초등학생 대상 생존 수영 수업 부실에 대해 지적했다. 광주시의회 제공
광주시교육청이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도입된 ‘생존수영’ 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초등학생 생존수영 교육 의무 10시간 중 실기는 학년당 5시간에 불과해 실기수업 강화와 거점 수영장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미정 광주시의원(동구2)은 8일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시정질문에서 “초등생이 10차시의 생존수영 교육을 받고 있으나, 물에서 수영을 익히는 실기수업은 이동시간을 포함해 5차시에 불과하다”며 “이 정도 실습으로는 생존수영 능력은 고사하고 물과 친해지기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광주 생존수영 운영계획에 따르면 초등 154개교 중 살레지오초교와 광주교대부설초 등 2곳만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본은 1955년 시운마루호 침몰 사고 이후 학교에 수영장을 설치하고 수영 교육을 의무화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1955년 시운마루호 침몰 사고로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치현 초등학생 등 168명이 사망한 후 일본 공립 초·중·고에 수영장 시설이 있는 학교는 60%가 넘고 초등학교 내 수영장은 80%에 이른다.

박 의원은 “교육부가 수영장 등 학교복합시설을 운영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5년간 매년 40여개씩 총 200여개의 학교 복합시설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며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지원 예정인 만큼 국비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지역 내 거점 수영장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장 어렵다면 광주시학생교육원, 청풍수련장 또는 폐교된 옛 지원중처럼 활용 가능한 자산을 찾아 이동식 생존수영 교실을 운영하거나 고흥군에 있는 광주학생해양수련원 수영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종근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은 “1년 동안 5시간의 실기 교육을 충실히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교육청 직속 고흥 학생해양수련원 현장 체험, 생존 수영 실기 연습이 가능한 전남도교육청과의 소통을 통해 생존·기능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수영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