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광주사람들> 이돈의(73·금호동 빛여울채아파트 경로당 회장) (52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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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전남일보] 광주사람들> 이돈의(73·금호동 빛여울채아파트 경로당 회장) (523/1000)
  • 입력 : 2023. 05.14(일) 14:28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이돈의 금호동 빛여울채아파트 경로당 회장
“안녕하세요. 저는 금호동 빛여울채아파트 경로당 회장을 맡고 있는 73세 이돈의입니다. 현재 경로당뿐만 아니라 한우리봉사회, 서창농협 영농회장 등을 역임해오며 지역사회에 헌신해왔습니다.

금호동에서 태어나 자라고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마을을 지켜왔습니다. 금호동 주민들의 대부분이 고령 노인분들이면서 소득이 적은 기초수급자 분들이 많습니다. 경로당 회장을 맡고있던 중 지난해 8월께 지인의 제안으로 기부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경로당 사람들이 소득이 많지않아 쉽사리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호응해줬습니다. 처음에는 7명이 참여한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13명이 추가로 동참하겠다고 해서 총 20명이 모였습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받는기초연금의 1%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달 기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1%면 대략 3000원입니다. 그냥 보기에는 작은 금액이지만 저소득층이 대부분인 이들에게는 큰 결심이었을 것입니다.

더욱 환영할만한 일은 저희 금호 빛여울채의 경로당뿐만 아니라 다른 경로당에서도 기부하겠다고 우르르 나선 일들입니다. 정말 뿌듯하고 흐뭇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다른 경로당과 합동으로 기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경로당 회장끼리 모여 논의를 해볼 계획입니다.

이렇게 십시일반으로 모인 금호동 주민들의 마음이 광주 서구의 희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금호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돕고 살아가는 상생마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