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한 남자의 극대노, 경기 초부터 칼바람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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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한 남자의 극대노, 경기 초부터 칼바람 불었다
KIA, LG에 1-7 참패로 루징 시리즈
3회초 3루수 변우혁→윤도현 대수비
3회말 9번 타자 한승택→신범수 대타
김종국 감독, 두 차례 질책성 교체 단행
  • 입력 : 2023. 05.28(일) 17:43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포수 한승택이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시즌 6차전 2회초 1사 3루 위기에서 송구 실책으로 박해민에게 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한 남자’ 김종국 감독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경기 초부터 실책을 쏟아낸 수비진에 질책성 교체를 단행하며 확실한 메시지를 드러냈다.

KIA타이거즈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시즌 6차전에서 1-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LG와 홈 주말 3연전 1승 2패로 루징시리즈를 떠안았고, 시즌 20승 22패(승률 0.476)를 기록했다.

김종국 감독은 3회초 대수비와 3회말 대타 기용으로 불편한 기색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실책을 범한 변우혁과 한승택 대신 윤도현, 신범수를 투입하며 이례적인 경기 초반 연속 질책성 교체를 단행했다.

KIA 수비는 1회초부터 흔들렸다. 변우혁이 1회초 무사 1루에서 문성주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선제 실점의 빌미가 됐다. 변우혁의 포구 실책으로 만들어진 무사 1·2루 위기에서 선발투수 숀 앤더슨이 문보경과 11구 승부 끝에 볼넷 출루를 허용하며 만루 위기로 이어졌다.

앤더슨은 오스틴 딘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김현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선제 실점을 내줬고, 1회에만 투구 수가 34개에 달했다.

KIA 수비는 2회초에도 흔들렸다. 앤더슨이 선두타자 박해민을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 출루시킨 뒤 도루에 폭투까지 겹치며 무사 3루가 됐고, 후속 타자 신민재의 스퀴즈 번트 모션에 한승택이 3루에 공을 던졌으나 베이스가 비어있었다.

KIA는 실책으로 추가점을 내줬고, 공식 기록은 포수 송구 실책이지만 귀루하지 않은 변우혁에게도 책임이 있었다. 앤더슨은 2회에도 17개의 공을 던지며 2이닝 동안 51구로 최악의 페이스를 보였다.

변우혁은 두 개의 실책에 관여한 뒤 기회를 맞았지만 만회하지 못했다. 2회말 1사 후 김선빈이 우익수 오른쪽 떨어지는 안타를 때린 뒤 우익수 포구 실책이 더해지며 2루에 안착했고, 이창진의 땅볼에 3루수 송구 실책이 나오며 1사 1·3루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이어 타석에 들어선 변우혁이 헛스윙 삼구 삼진으로 물러났고, 황대인 역시 유격수 땅볼로 아웃 당하며 추격 점수를 뽑지 못했다.

김종국 감독은 3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칼을 빼들었다.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변우혁을 윤도현으로 교체 시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윤도현은 대수비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그러나 한차례 질책성 교체에도 3회초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이 이어졌다. 앤더슨은 선두타자 문보경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으나 후속 타자 오스틴에게 던진 초구 147㎞ 직구가 직격 당하며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1회와 2회, 3회 모두 한 점씩을 내주자 김종국 감독은 한차례 더 칼춤을 췄다. 3회말 공격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로 타석에 나서야 했던 한승택을 한차례의 타석도 주지 않은 채 신범수로 교체했다. 송구 실책뿐만 아니라 3이닝 동안 앤더슨의 투구 수를 73개에 이르게 한 리드에 대한 책임도 함께 묻는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KIA는 김종국 감독의 칼바람에도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앤더슨이 4회초 무사 1루에서 신민재의 희생번트에 송구 실책을 범한 뒤 홍창기에게 몸에 맞는 볼까지 던지며 무사 만루에서 강판됐고, 구원 등판한 김대유가 문성주에 싹쓸이 3루타와 문보경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빅이닝으로 0-7 리드를 내줬다.

KIA는 7회초 수비에서 선두타자 박동원의 파울 플라이를 윤도현이 포구하지 못하며 4실책 째를 기록했고, 9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나선 이우성이 솔로포를 터트려 영봉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