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연속 위닝 시리즈’ 상승세 탄 KIA, 한 남자의 초강수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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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연속 위닝 시리즈’ 상승세 탄 KIA, 한 남자의 초강수 통했나
SSG·KT 상대로 4연승…9위→7위 도약
김태군 트레이드 직후 4경기 연속 타점
김도영 프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 작렬
나성범 연타석 홈런 포함 주간 4할 맹타
공동 4위 NC·롯데 2경기 차 바짝 추격
  • 입력 : 2023. 07.09(일) 16:08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지난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시즌 6차전 8회초 안타를 치고 달리며 미소 짓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국가대표 예비역 최원준과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도영, 나성범의 가세에도 연이은 루징 시리즈로 침체돼있던 KIA타이거즈가 돌파구를 찾은 모양새다. 김종국 감독이 맞트레이드와 외인 투수 전원 교체의 초강수를 둔 직후 4연승을 달리며 연속 위닝 시리즈로 상승세를 탔다.

KIA타이거즈는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진 지옥의 수도권 원정 9연전에서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LG트윈스와 잠실 원정을 1승 2패(4-5, 5-3, 1-3)로 출발했지만 SSG랜더스와 문학 원정에서 2승(17-3, 7-6)을 거뒀고, KT위즈와 수원 원정에서도 앞선 2경기(6-2, 7-0)를 선점하며 일찌감치 위닝 시리즈를 확정 지었다.

KIA가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진 루징 시리즈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한 데는 ‘태군마마’ 김태군의 가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5일 박진만 삼성라이온즈 감독과 포수 김태군을 영입하며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는 맞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김태군은 KIA 합류 직후 존재감을 과시했다. 트레이드 발표 직후 문학 원정에 합류해 5일 경기 8회말 대수비로 투입돼 첫 선을 보였고, 9회초 1사 만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희생플라이로 준수한 데뷔전을 치렀다.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김태군은 6일 SSG전에서는 결승타를 때려냈다. 2회초 2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치며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7일과 8일 KT전에서는 연이틀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트레이드 후 4경기 연속 타점을 생산했다.

KIA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지난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시즌 6차전에서 포수 김태군을 향해 타구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김태군의 가세 효과는 공격에서 그치지 않았다. 김태군이 선발로 나선 세 경기에서 투수진 모두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었고, 특히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던 장현식과 이의리가 영점 조정에 성공했다.

장현식은 지난 6일과 8일 두 차례 호흡을 맞추며 2.1이닝을 무피안타로 틀어막았고, 특히 6일 등판에서는 8회말에만 5점을 내주며 분위기를 넘겨준 뒤 2사 1·3루 상황에서 등판해 7-6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이의리 역시 지난 8일 선발 등판해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7승 째를 챙겼고, 탈삼진 8개를 챙기는 동안 피안타는 3개, 볼넷은 2개만 허용하며 한 달 만에 5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켰다.

김도영과 나성범도 맹활약으로 KIA의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김도영은 지난 5일 SSG전 6회초 투런포, 8회초 솔로포를 연달아 가동하며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고, 베이스도 세 차례 훔쳐내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나성범은 지난 5일 SSG전 6회초 김도영의 후속 타자로 나서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백투백 홈런을 터트린 뒤 8일 KT전에서는 6회초 솔로포, 8회초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거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김도영과 나성범이 최근 4경기에서 각각 19타수 9안타 5타점 5득점, 20타수 8안타 6타점 6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 타선이 총 37득점의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고, 팀 성적은 9위에서 7위까지 뛰어올랐다.

팀 성적이 두 단계를 오르는 사이 승차도 좁혔다. KIA는 공동 4위 NC다이노스, 롯데자이언츠를 두 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고 한화이글스를 9위로 끌어내린 뒤 두 경기 차로 벌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순위의 향방을 미궁 속으로 빠뜨렸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