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 ‘강렬한 데뷔전’ 산체스 “난 싸움닭 아닌 친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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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 ‘강렬한 데뷔전’ 산체스 “난 싸움닭 아닌 친화적”
메디나 대체 선수로 영입
올 대만 전기리그 8승 1패
데뷔전 6.1이닝 1실점 10K
독특한 이중 키킹·견제 화제
  • 입력 : 2023. 07.12(수) 17:44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지난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시즌 7차전에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산체스는 6.1이닝 1실점, 10탈삼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IA타이거즈 제공
데뷔전에서부터 화제의 인물이 된 마리오 산체스(Mario Sanchez·28)가 처음 발을 들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좋은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산체스는 첫 경기에서부터 퀄리티스타트로 뛰어난 적응력을 과시하면서도 독특한 이중 키킹과 견제 동작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산체스는 지난 6일 KIA타이거즈와 연봉 28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3경기 연속 조기 강판을 당하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웨이버 공시된 아도니스 메디나의 대체 선수다.

마이너리그에서 10시즌을 활약한 뒤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퉁이 라이온스에서 처음 아시아 무대에 입성한 산체스는 올해 전기리그에서 10경기에 나서 62.2이닝을 소화하며 8승 1패 1홀드의 성적을 거두며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거머쥔 뒤 KIA로 향했다.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인터뷰를 가진 산체스는 “한국 생활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고 특히나 팀의 구성원들이 가족처럼 대해주고 있다”며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됐고 이 팀에 오래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산체스는 KIA와 계약 발표 3일 만인 지난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시즌 7차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였음에도 이중 키킹을 하는 투구와 1루 주자를 긴장하게 하는 견제 동작으로 상대를 당황케했고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위력으로 6.1이닝 1실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그는 가장 먼저 “KIA타이거즈는 팬 수를 많이 보유한 팀”이라며 “굉장히 긍정적이고 좋은 요소다. 특히 원정임에도 많은 팬들이 와줘서 훨씬 잘 던질 수 있는 동기가 됐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또 “첫 경기에서 포수 김태군과 스위퍼와 직구 두 가지에 중점을 뒀다”며 “KBO리그에 처음 와서 시험해 본다는 개념이 아니었다. 각 구단마다 타자의 특성도 다르기 때문에 리드에 맞춰서 투구를 했다”고 복기했다.

KIA타이거즈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지난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시즌 7차전에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산체스는 6.1이닝 1실점, 10탈삼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IA타이거즈 제공
산체스는 이날 경기에서 투구판을 거의 밟지않다시피 하는 모습으로도 화제가 됐다. 1루 쪽으로 오른발 끝을 아주 살짝 걸친 뒤 투구를 하면서 더 위협적인 변화구를 구사하는 모습이었다.

산체스는 “투구판을 밟는 위치는 작년 초에 조정하기 시작했다”며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면서 결과적으로 현재의 위치가 됐다. 브레이킹 볼(슬라이더, 커브) 움직임을 시험하면서 좌타자를 공략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타자들을 상대함에 있어 자신감도 표출했다. 그는 “제가 느낀 바로는 KBO리그의 타자들과 미국 타자들이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타자들이 지능적이고 굉장히 세게 치려고 하지만 제 강점이 강한 피칭보다는 좋은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처리하는 것인 만큼 잘 상대하겠다”고 자신했다.

또 산체스는 경기 외적으로도 이미 적응을 마친 듯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지금 KIA타이거즈가 갖고 있는 최대 장점은 선수들이 협력하고 가족처럼 끈끈하게 뭉치는 것”이라며 “모든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친해지려고 노력할 것이고, 모든 선수들이 자기 몫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태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싸움닭이라고 얘기해 주셨는데 경기 중에 방해되는 요소를 완전히 제거하고 철저히 제 플레이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렇게 비친 것 같다”면서도 “저는 정반대로 고요한 스타일이다. 경기나 훈련에서는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친근하고 누구나 쉽게 말을 걸 수 있고, 길거리에서도 대화할 수 있는 선수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