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외인 원투펀치’ 교체한 KIA, 제구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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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외인 원투펀치’ 교체한 KIA, 제구가 달라졌다
산체스 3경기 18이닝 1볼넷
파노니 2경기 9이닝 2볼넷
9이닝당 볼넷 3.73 → 1.25
메디나·앤더슨과 극명한 대비
  • 입력 : 2023. 07.27(목) 16:03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지난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시즌 7차전에서 6.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며 관중들을 향해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후반기 반등을 위해 외국인 투수 동시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KIA타이거즈 마운드에 미소가 피어나고 있다. 마리오 산체스와 토마스 파노니 모두 강력한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휴식기 직후 분위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산체스는 KBO리그 데뷔 후 3경기에서 18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4.00의 성적을 거뒀다. KIA 유니폼을 입기 전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퉁이 라이온스에서 활약했던 산체스는 8승과 평균자책점 1.44로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파노니는 국내 복귀 후 2경기에서 9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국내 복귀 직전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가 파노니를 트리플A(마이너리그) 네슈빌 사운즈에서 콜업했으나 2.2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1경기 만에 양도 지명 처리된 바 있다.

산체스와 파노니는 각각 3경기, 2경기에 선발 등판해 표본이 부족하긴 하나 교체 대상이 된 아도니스 메디나, 숀 앤더슨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메디나가 9이닝당 볼넷이 4.50개, 앤더슨이 2.96개였던 반면 산체스는 0.50개, 파노니는 2.00개에 불과하다. 누적 볼넷도 산체스 1개와 파노니 2개.

피안타율은 두 선수 모두 0.250으로 메디나(0.283), 앤더슨(0.252)과 큰 차이가 없지만 폭투(앤더슨 10개, 메디나 5개)와 보크(메디나 1개)를 포함해 공짜 출루와 주루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위력적이다.

KIA타이거즈 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지난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탈삼진 능력 역시 눈에 띈다. 산체스는 변형 슬라이더인 스위퍼를 주무기로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23개의 탈삼진을 챙겼다. 두 경기 연속 10탈삼진을 기록한 후 지난 26일 NC전에서는 3탈삼진에 그쳤지만 9이닝당 탈삼진이 11.5개, 탈삼진/볼넷 비율은 23.00에 이른다.

파노니의 경우 정교한 제구를 무기로 9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복귀 후 첫 경기에서 4이닝 동안 2탈삼진을 기록했지만 지난 25일 등판에서 영점을 잡으며 5이닝 7탈삼진을 챙겼고, 9이닝당 탈삼진도 9.00개으로 지난해(7.95개)에 비해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탈삼진 역시 메디나(9이닝당 5.59개)와 앤더슨(9이닝당 7.29개)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다만 약점도 뚜렷하다. 산체스와 파노니 모두 지구력에서는 아직 의문 부호가 붙어있다. 산체스는 이중 키킹은 사실상 금지, 페이크 견제에는 일부 제약을 받았음에도 경기에서 문제를 보이지 않았지만 후반부에 가서 약해지는 점을 극복해야 한다.

산체스는 세 개의 피홈런을 모두 5회와 6회에 허용했고, 유일한 볼넷도 7회에 내줬다. 또 투구 수 80개를 넘어선 뒤 3경기 합계 8피안타와 3실점을 내주면서 고전하고 있다.

파노니의 경우 지난해 후반기 KIA에서 뛰면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구위와 지구력을 아직 입증할 기회가 없었다. 두 차례 선발 등판 모두 76구(4이닝)와 88구(5이닝)로 투구 수 관리를 받으면서 체력을 안배했다.

다만 지금까지 나타난 강점과 약점, 기록과는 별개로 산체스와 파노니에 대한 평가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들이 점차 투구 수를 쌓아가고 타자들의 경험이 쌓인 후에도 지금의 위력을 유지해 선발진의 안정감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