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05-1>‘코로나 재확산’ 불안하지만… “여행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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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05-1>‘코로나 재확산’ 불안하지만… “여행을 떠나요”
지역 확진자 4달만에 2배 증가
3년간 억눌린 여행수요 폭증세
독감·고물가에 미루거나 포기도
“감염병 등 방역수칙 준수해야"
  • 입력 : 2023. 07.30(일) 17:28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여름 휴가철을 맞은 지난 28일 광주 광산구 신촌동 광주공항서 여행객들이 키오스크를 이용해 ‘셀프 체크인’을 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광주 광산구 장덕동에 거주하는 A(29)씨는 8월 중순 연인과 경남 남해 바닷가에서 여름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최근 직장 동료가 코로나19에 걸리는 등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에 고민이 됐지만, 감염에 대한 불안함보다 방역으로 인해 답답했던 마음이 커 결국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4만명을 웃도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코로나 대유행 이후 3년동안 거리두기·방역수칙 등으로 쌓인 답답함을 풀고자 불안감을 뒤로하고 여행길에 나서는 분위기다.

30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광주의 코로나 확진자는 3월 8770명으로 최저를 찍었다가 7월(30일 기준) 2만2924명으로 2.6배 증가했다. 전남 역시 3월 9459명이 확진됐지만 이달에는 2만6789명으로 2.8배 늘어났다.

코로나 재유행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름휴가 성수기인 7월 마지막주이자 8월 첫째주를 맞아 여행객들의 발길은 줄지 않고 있다.

무안공항은 7월 비행기 운항편수가 지난해 38편에서 올해(28일 기준) 197편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여객 수는 5047명에서 1만4352명으로 3배 가량 늘어났다.

무안공항 측은 △코로나 방역단계 완화 △국제선 운항 증가 △보복소비 성향 등 복합적인 이유로 여행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제주도 여행객이 몰리는 광주공항은 해외여행 증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광주공항의 7월 비행기 운항편수는 지난해 992편에서 올해 1237편으로 늘어났지만 여객 수는 16만3907명에서 16만89명으로 전년보다 약간 줄었다.

국토교통부는 대폭 증가한 휴가 수요에 맞춰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여름 휴가철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번 대책 기간에 하루 평균 460만명, 총 1억121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책기간 동안 하루 평균 이동수는 지난해보다 15만대(3.4%) 증가하고, 하루 평균 차량대수는 26만대(5.1%)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독감 유행, 고물가, 폭염 등의 이유로 휴가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이들도 있다.

광주 북구 우산동 주민 박모(33)씨는 “8월 초에 다녀오려던 동해안 여행을 9월 말로 미뤘다. 지난주 여름독감에 걸려 몸상태가 좋지 않았을 뿐더러 더위가 풀리는 비성수기인 9월에 다녀오면 숙박비를 더 아낄 수 있어 예약날짜를 바꿨다. 여행을 포기할까도 고민했지만 코로나 기간동안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 놀러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여름휴가 이후 일일 확진자가 급증해 4차유행이 있었던만큼 휴가철 방역수칙 준수를 신신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4주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예년과 달리 여름철에도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자율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여름 휴가철 이동량과 대면접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인플루엔자·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및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