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쉼표’…오월미술관 서동환 드로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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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일상의 쉼표’…오월미술관 서동환 드로잉전
20일까지 오월미술관 ‘나의 쉼표’
5·18민주광장 등 펜화 130여점
광주풍경 담은 어반 스케치 선봬
펜 드로잉 특강 부대 행사 다양
  • 입력 : 2023. 08.10(목) 15:34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서동환 작가가 펜화 작품을 선보이는 초대 개인전 ‘나의 쉼표’를 오는 20일까지 광주 동구 오월미술관에서 연다. 오월미술관 제공
광주 대표 펜화 작가 서동환이 오는 20일까지 광주 동구 오월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나의 쉼표’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 5·18민주광장을 비롯해 광산구 풍경, 남동 인쇄소 골목, 송정 5일장, 무등산 등 지역의 익숙한 풍경을 그린 펜화 130여점을 선보인다.

서동환 작 전일빌딩245에서 바라본 5·18민주광장. 오월미술관 제공
서동환 작가는 펜 한자루로 도시를 기록한다. 투박하면서도 익숙한 펜 자국은 차곡차곡 쌓여 어느새 역사가 된다. 여행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한 장소와 음식을 담았고 5·18의 아픔이 서린 국군통합병원, 들불야학 옛터 등도 빠짐 없이 그렸다. 도심 속 농촌의 이미지가 남아 있는 광산구의 풍경은 용아 박용철 선생의 생가와 동학군의 전투가 있었던 용진산, 송산유원지 등을 통해 완성했다.

서동환 작 남동 인쇄소 골목. 오월미술관 제공
월간지 ‘광주아트가이드’ 편집장이기도 한 서 작가가 30년 가까이 인쇄 골목을 드나들며 느낀 애환은 동구의 남동 인쇄소 풍경을 통해 재현했다. 멸종위기 동물과 한센병 환자들이 치료받던 애양원도 펜화 작품으로 선보인다.

서 작가는 “눈길이 닿고 머무는 곳 어디나 그림의 소재와 재료가 됐다. 일상이 스케치였다”며 “펜화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은 그림이라 눈길이 갔다.막상 펜을 들었을 때 그리는 방법과 형식을 찾아 동영상 시청을 부지런히 했던 기억이 새롭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그리는 그림 ‘어반스케치’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서 작가는 일주일 한번, 혹은 한달 한번 자신이 보고 기억하고 있는 이미지를 펜화를 그린다. 그 자리가 어디든 앉은 곳마다 펜화에 온 신경을 쏟았다. 병원에 누워서도 다른 작가들의 뒤풀이에서도 틀림없이 작은 화지와 펜이 손에 들려 있다. 어느새 작품의 수가 개인전을 선보일 만큼 쌓였다.

완성된 그림은 매우 정교하며 군더더기가 없다. 적당히 주변의 것들을 털어낸 펜화는 담백하고 화지가 갖는 본래의 빛과 블랙 잉크의 조합은 묘한 안정감을 준다.

이번 전시회는 관련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오는 11일 오후 6시 오프닝 행사가 진행되며 오는 12일과 19일 오후 3시 서동환 작가의 드로잉 특강이 예정돼 있다.

서동환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에서 응용미술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선배의 권유로 조선대 미술패인 ‘개땅쇠’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이후 디자인사무소 푸른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면서 인쇄물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2009년 서울과 대전에 이어 광주에서 세 번째로 월간 광주아트가이드를 창간했으며 현재 편집장을 맡고 있다. 서 작가는 단체전시 △2023년 한국미술협회광주시지회 회원전 ‘모덴텀, 창조적 진화’ △2022년 오월광주, 어반스케치전 △2021년 미얀마 민주항쟁 300일의 기록 등에 참여하고 △2020년 5·18민주화운동 망언자들 ‘놈놈놈 얼굴’ 등을 기획했다.
서동환 작가가 펜화 작품을 선보이는 초대 개인전 ‘나의 쉼표’를 오는 20일까지 광주 동구 오월미술관에서 연다. 오월미술관 제공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