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병원형위센터, 끝내 불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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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광주 병원형위센터, 끝내 불발되나
본보 보도 후 2개 병원서 나섰지만
실무 과정서 멈춰… 뒤늦게 협의
당장 9월 불가… 입원 학생 '막막'
  • 입력 : 2023. 08.16(수) 18:12
  •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와 전남지역 내 정신건강위기 학생을 치료·교육해 줄 ‘병원형 위(Wee)센터’설립<본보 2022년12월29일자 일주이슈 83-1~4>이 실무 협의 과정에서 불발됐다. 당장 9월 개소가 어려워지자 광주시교육청은 학생들을 받아줄 새 위탁기관을 찾느라 분주해졌다.

1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광주·전남지역 유일한 병원식 대안교육 위탁기관인 A학교와 B학교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지역 내 대형병원인 C병원과 D병원이 ‘병원형 위(Wee)센터’ 운영 기관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이나 극단적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정서적 어려움으로 학업 중단 위기에 처한 지역 청소년 40여명이 오는 9월부터 C·D병원에 입원해 치료·상담·교육을 받을 계획이었다. 지난 5월에는 병원형 위센터 운영비 7억6000만원이 시의회를 통과해, 센터 개소에 힘을 보탰다.

시교육청은 전국 최고 수준의 ‘정신건강위기학생 예방·교육 지원’ 체계 도입을 기대하며 MOU를 체결해 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순항할 줄 알았던 해당 사업은 암초를 만나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최근 해당 병원들로부터 ‘병원형 위센터 개소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예산 등의 세부적 내용에서 교육청과 병원 간 차이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들이다. 당장 9월에 문을 열 것으로 기대했던 병원형 위센터가 불발되면서, 40여명의 청소년들은 새로운 보금자리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입원이 필요한 고위험군 청소년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채용 등 실무 과정에서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교육의 공공성 측면에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현실적인 부분이 걸림돌로 작용한 모양”이라며 “현재 지역 대학병원 등과 얘기가 오가고 있지만, 정확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 다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