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사람들>박정운 (배우·연출가) (54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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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전남일보]광주사람들>박정운 (배우·연출가) (549/1000)
  • 입력 : 2023. 08.17(목) 14:09
  • 유슬아 기자 seula.yu@jnilbo.com
박정운
“광주는 참으로 설레는 도시입니다. 나에게 있어 공연 예술을 알게 했고, 삶의 방향을 잡아준 도시입니다.

처음 배우를 하기 위해 시작한 연극 무대는 민들레소극장이에요. 그리고 토박이에서 무대 연기술, 극작을 위한 습작 활동. 작품 창작, 연출 공부…. 벌써 25년을 함께 해온 극단 토박이. 민들레소극장에서 숨을 쉬고 움직이고, 투쟁하고, 가혹하리만큼 삶의 궤적을 그려왔어요. 때론 고통스럽게 육체를 짓눌렀고, 때론 정신적 압박 속에서 작품을 창조해냈습니다.

또한 5·18은 나에게 연극적 활동과 동시에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일러준 광주 정신이었습니다.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더불어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애를 발휘한 오월은 나에게 운명처럼 다가와 공연 예술로 대중과 만나고 있습니다.

80년 오월 고 박효선 선생님은 도청 분수대의 시민궐기 대회를 거대한 집체극의 형태로 만들어냈듯, 남아 있는 극단 토박이 임해정 대표. 송은정 선배, 고영욱 그리고 토박이 공연을 함께한 배우들, 전 단원들이 있어 우리는 오월과 인간성 회복을 위해 무대 위에서 광대 삶을 풀어가고 있어요.

저는 예술가보다는 창조자라는 말이 더 좋습니다. 창조자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보여지고 함께 느낄 수 있는 것. 창조자는 관객과 어떻게 만나야 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창조해내야만 합니다.

광주엔 아직도 꼭 해야 할 이야기가 넘쳐납니다. 연극, 미술, 무용, 노래, 그 어떤 예술 장르이든 예술가, 창조자들은 함께 공동체를 이뤄 문화 예술 도시 광주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극단 토박이와 함께한 나는, 앞으로 광주에 대해 그리고 전라도의 이야기, 그리고 대한민국을 비롯한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인, 이 시대에 함께 아름다운 생명을 위해, 삶과 인생을 창조해 나갈 것입니다.”
유슬아 기자 seula.yu@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