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광주교육감 “유감…수사 적극 협조”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광주시교육청
이정선 광주교육감 “유감…수사 적극 협조”
감사원 채용비리 입장문 발표
공정 인사시스템 구축 밝혔지만
시민단체 "꼬리 자르기식 내용뿐”
  • 입력 : 2023. 08.21(월) 17:48
21일 오전 8시 전교조 광주지부 등 지역 교육단체들이 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교육감 경찰 자진출두 및 비위공무원 직위해제’를 촉구하는 출근길 피켓 시위를 벌였다. 전교조 광주지부 제공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고교 동창’ 감사관 채용 비위에 대한 감사원 조사 결과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반면 지역 교육시민단체들은 꼬리자르기식 태도를 비판하며 결재라인에 대한 고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 이 교육감은 입장문을 내고 “교육청 감사관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일들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광주시민과 교육 가족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광주 교육의 책임자로서 안타까운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인사담당자에 대해서는 징계에 앞서 선제적으로 직무배제를 했다”며 “징계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징계위원회 인력풀에서 활동하는 변호사와 교수 등 외부 인원으로 징계위원을 구성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 징계와 별개로 해당 인사 담당자를 경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 현재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적극 협조해 약간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하겠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채용 및 선발 등 인사 시스템을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보완하고 점검하겠다. ‘지방공무원 인사 평정지침’을 포함한 인사 규정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입장문이 나간 직후, 시민사회단체는 ‘꼬리자르기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전 전교조 광주지부 등 지역 교육단체들은 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교육감 경찰 자진출두 및 비위공무원 직위해제’를 촉구하는 출근길 피켓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을지훈련 등 일정 탓에 교육감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고, 교육감과의 면담 요청도 거부당했다.

전교조 광주지부 관계자는 “뒤늦게 낸 입장문에는 인사담당자 개인의 비위인 것처럼 꼬리자르기식 내용이 담겨 공분만 일으키고 있다”며 “무엇보다 시민사회단체와의 면담은 일절 거부하면서, 두루뭉술한 입장문을 서면으로 발표한 점은 더욱 부적절하다. 인사담당자 직위해제 등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결재라인 등 책임자 선까지 추가 고발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이번 주 중으로 내부 징계를 마무리 짓고,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단 의견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5일 징계위원회에서 인사담당자에 대한 징계수위가 결정된다”며 “다만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더 말할 부분은 없다. 그때까지 단체와의 면담 역시 고려되지 않는다.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지만, 입장문을 통해 교육감의 의견은 다 밝힌 상태”라고 답했다.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