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산체스 더비’ KIA의 슈퍼 마리오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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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산체스 더비’ KIA의 슈퍼 마리오가 웃었다
KIA, 한화에 4-1 승…5할 승률 복구
마리오 산체스 7이닝 1실점…시즌 4승
KBO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 투구 소화
리카르도 산체스 5이닝 2실점에도 패전
  • 입력 : 2023. 08.25(금) 21:58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의 산체스와 한화이글스의 산체스, 등록명이 같은 두 외인 투수의 맞대결에서 웃은 건 마리오 산체스였다. 마리오 산체스가 7이닝 1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 투구를 소화하면서 5이닝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친 리카르도 산체스를 꺾고 시즌 4승 째를 챙겼다.

KIA타이거즈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시즌 13차전에서 4-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IA는 2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50승 2무 50패(승률 0.500)로 5할 승률 복구에 성공했다.

KIA의 선발 투수로 나선 마리오 산체스는 형님다운 모습으로 2살 동생인 리카르도 산체스를 압도하는 투구를 펼쳤다. 1회에 사구와 볼넷 한 개씩을 내준 뒤 5회에 실책으로 주자가 한차례 나갔지만 6회까지 노히트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산체스는 1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이도윤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노시환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 출루시키면서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채은성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김태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회초 수비에만 20개의 공을 던지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간 산체스는 2회부터 영점을 잡았다. 2회초 최재훈을 땅볼, 닉 윌리엄스를 헛스윙 삼구 삼진, 김인환을 플라이로 잡았고 3회초에는 이진영과 문현빈을 플라이로 아웃시킨 뒤 이도윤을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산체스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4회초 노시환과 채은성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태연을 플라이로 잡아내며 세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고, 5회초에는 최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윌리엄스의 내야 플라이에 3루수 김도영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주자가 나간 뒤 보크까지 범하며 1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인환을 땅볼,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산체스는 6회초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6이닝 노히트를 기록했다. 문현빈을 라인드라이브, 이도윤을 땅볼, 노시환을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충족했다.

KIA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시즌 13차전 7회말 투런홈런을 쏘아올린 뒤 팬들에게 홈런 인형을 선물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하지만 산체스는 7회 들어 조금 흔들렸다.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2루타를 맞으며 노히트 행진이 끊긴 뒤 김태연에게 적시타를 내줘 실점하며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최재훈의 강습 타구에 1루수 변우혁의 호수비가 나오면서 타자와 1루 주자를 모두 잡아냈다.

이어 윌리엄스를 플라이로 처리하며 7이닝 1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넘어 하이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2자책점 이하)로 KBO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 소화를 장식하는 모습이었다.

산체스의 뒤를 이은 최지민과 정해영은 각각 1이닝 씩을 노히트와 퍼펙트로 막아냈고, KIA 타선은 4득점을 뽑아내며 산체스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1회말 최형우의 땅볼로 선취점을 낸 뒤 5회말 나성범의 스트라이크 낫 아웃 상황에서 박찬호의 센스 있는 주루로 한 점을 추가했다.

또 산체스가 2-1 접전에서 내려간 뒤 곧바로 7회말 최형우의 투런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최형우는 이충호의 2구 째 140㎞ 투심을 들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만들어냈다.

한편 리카르도 산체스는 5이닝 2실점의 무난한 투구를 펼쳤으나 마리오 산체스가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리카르도 산체스는 시즌 5패 째를 안았다.

김종국 감독은 “마리오 산체스가 KBO리그 데뷔 이래 최다 이닝 투구를 해주면서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며 “긴 이닝을 책임져주면서 불펜진에도 여유를 안겨줬고, 본인이 던지고자 하는 코스에 제구가 잘 되다 보니 상대 타자들이 힘들어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최지민의 홀드와 오랜만에 세이브를 기록한 정해영까지 다들 각자 역할을 잘 해줬다”며 “타선에서는 박찬호가 5회말 상대 허를 찌르는 주루 플레이로 귀중한 추가 득점에 성공했고, 한 점 차 리드에서 최형우가 결정적인 투런홈런을 기록하는 등 공격을 잘 이끌었다. 투타 모두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