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아동권리옹호단 ‘그린즈’가 지난 9일 광주 서구 사회적가치지원센터에서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제공 |
24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아동권리옹호단 ‘그린즈’가 광주 서구 사회적가치지원센터에서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그린즈 단원들은 학교, 학원 등 아동들이 주로 이용하는 관내 시설에서 아동 권리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생각해 본 후, 필요한 정책들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토론에선 지역 아동들이 아동 상담·치료 시설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음이 드러났다. ‘놀이치료 센터, 상담시설 등 아동을 위한 시설 확대’가 17표로 최다 득표한 것이다.
단원들은 ‘주변에 마음이 아프거나 진로 등의 이유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광주에 놀이치료 센터나 상담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따라 아동 건강 권리 실현을 위해 무료 놀이치료센터나 상담시설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 최소 설치 개수 기준도 지정해 ‘보편 복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이 밖에도 △학교 출입문 20m 내외 주정차 금지구역 설립 △학교 앞 횡단보도 신호등을 시간표시 가능 제품으로 교체 △놀이터에 모래 공간 마련 △기후위기(폭염) 대응 시설 설치 등 교육과 교통, 문화를 비롯해 기후환경까지 폭넓은 영역에 대한 정책 발굴이 이뤄졌다.
단원들은 토론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새로운 사실도 발견하며 사고를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서율(12)양은 “평소 교통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이야기하다 보니 학원가 작은 골목에 횡단보도가 없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말한 것들이 개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생 변승아양은 “문화관광이 아예 없는 줄 알았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광주에 아동들을 위한 문화관광시설이 몇 개 있어서 놀랐다. 홍보가 더 잘돼 많은 아동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토론회서 아동들이 제안한 정책들은 향후 재단에서 개최하는 '정책제안회'를 통해 시민과 관계자 등에게 공유될 예정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아동들이 논리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면서 실효성 있는 의견이 다수 제시됐다”며 “하반기에 정책제안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자리서 아동들이 시민과 관계자 등 앞에서 정책제안을 직접 발표할 것”고 밝혔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