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삼색유산놀이 마당극으로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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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나주 삼색유산놀이 마당극으로 부활하다
22~23일 나주목 향청서 열려
여성들만 모여 즐기는 봄놀이
나주문화원, 2021년 보고서발간
  • 입력 : 2023. 09.25(월) 15:40
  • 나주=조대봉·박송엽 기자
나주 삼색유산놀이 마당극으로 부활
나주 삼색유산놀이 마당극으로 부활
나주 삼색유산놀이 마당극으로 부활
나주 삼색유산놀이 마당극으로 부활
나주지역 고유의 세시놀이인 ‘삼색유산놀이’가 마당극으로 재해석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나주시는 지난 22~23일 나주목 향청 특설무대에서 나주시립국악단의 ‘마당극 삼색유산놀이’를 열었다고 밝혔다.

나주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민속놀이가 전해 오고 있다. 읍내 여성들만이 함께 모여 봄놀이를 즐기는 나주 삼색유산(三色遊山)놀이다.

삼색이란 양반 양민 상민 등 신분의 높낮이를 따지는 말이다. 음력 3월이면 여인네들이 읍성을 벗어나 금성산 자락 맛재나 장원봉 골짜기로 유산(遊山)을 나간다.

이른 아침 집집마다 쌀과 돈을 염출해 만든 술과 밥, 나물, 떡 등을 준비해 금성산 산신께 제사도 올리고 어울려 화전놀이도 하고 재인들의 공연도 감상하고 맛있게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은 후 멋지게 한판 놀이를 했다.

삼색유산놀이는 120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일제강점기와 6·25 등 격변을 거치면서도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 1980년대 들어서면서 나주중부노인학교(교장 양복순)를 중심으로 활성화가 되면서 매년 5월 정기적으로 남산공원 등에서 삼색유산놀이 시연을 진행했다. 1983년 광주에서 열린 제13회 남도문화제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1987년 제16회 남도문화제에서 금성당제라는 주제로 참여했으며 제17회에는 나주 씻김굿으로, 1989년 18회와 1994년 22회에는 삼색유산놀이로 선보였다. 1998년 26회, 1999년 27회 연속 금성산 상실사 산신제로 참가하며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참여자들의 고령화와 새로운 참여자의 부족으로 지난 2012년을 끝으로 정기 공연은 할 수가 없게 됐다. 나주만의 독특한 삼색유산놀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된 것.

나주문화원(원장 윤여정)은 지난 2021년 전남도와 나주시 지원을 얻어 나주 삼색유산놀이의 연혁 조사, 사설의 정리와 채보, 전승과정 등 관련 사진 등을 정리해 ‘나주삼색유산놀이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윤종호 나주시립국악단 예술감독은 ‘삼색유산의 내재적 의의와 가치 고찰’이라는 논문을 통해 삼색유산놀이 민속적 정의와 음악으로서 가치를 정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윤종호 나주시립국악단 예술감독은 지난해부터 삼색유산놀이 근본을 해치지 않고 맥을 전승하는 방법을 강구하면서 시민과 가깝게 할 수 있는 마당극 형식이야말로 삼색유산놀이와 가장 친근한 방법임을 인식하고 지난 22~23일 나주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열게 됐다.

30여명의 단원과 시립국악단 연주로 시작된 이번 공연은 ‘맞이’ ‘놀이’ ‘함께’라는 주제로 구성했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맞이’는 풍물패의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흥을 일으켜 세우고 금성산신제에는 시민 누구나 함께 기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어린이들도 부모와 함께 절을 올리는 모습에 시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음복 음식을 장만해 시민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놀이’는 삼색유산놀이의 진수라 할 수 있는 ‘도내기샘’ , ‘님이여’를 비롯해 흥보 박타는 대목과 춘향 사랑가가 울려 퍼지고 소고품과 풍물놀이가 흥을 돋웠다. 아낙네들의 애환을 이야기 하는 대목에는 많은 여성 시민들 웃음과 박수를 보냈다.

‘함께’는 놀이가 끝나고 단원들과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대동세상을 만들었으며 아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함께 춤추는 진풍경을 만들어 냈다.

윤종호 예술감독은 마무리 인사를 통해 “극의 주제를 다양화하고 공연 내용도 충실히 하며 시민들과 함께 하는 상설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이 열린 향청은 조선시대 나주읍 행정을 보좌하던 향리(鄕吏)들의 집무공간으로 일제강점기에 없어진 것을 지난 7월 복원을 마치고 나주시립국악단 토요상설 공연장으로 사용해 오고 있다. 삼색유산 마당극, 토요 공연, 삼현육각, 나주 들노래 등이 무대 공연으로 상설화 되면 나주 문화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고 구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주 삼색유산놀이 마당극으로 부활
나주 삼색유산놀이 마당극으로 부활
박나주=조대봉·박송엽 기자
나주=조대봉·박송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