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지발위 시리즈>“‘엑스포 유치’ 전남만의 도자·관광 엮는 스토리 필요”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지역이슈
[전남일보]지발위 시리즈>“‘엑스포 유치’ 전남만의 도자·관광 엮는 스토리 필요”
●김진영 경기도자박물관 학예연구사
고려청자의 역사성·현대 도예 중심지 등 연결해야
전남도자 역사에 비해 지역 관심·투자 부족해 아쉽
  • 입력 : 2023. 10.05(목) 18:16
  •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
김진영 경기도자박물관 학예연구사가 경기도자박물관에서 본보와 인터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해나 기자
“전남은 수도권 사람들이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남도의 맛과 풍광뿐만 아니라 무궁무진한 도자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죠. 도자 엑스포 유치를 위해선 관광 자원과 연계한 전남만의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진영 경기도자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전남지역에서 도자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선 고려청자가 가진 역사성부터 현대적인 도예의 중심지까지 연결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있었으면 한다”며 “수도권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관광 자원과 도자를 같이 엮는다든지 전남만이 가지고 있는 자연, 생태 자원 등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학예사는 “경기도의 경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흩어진 도예인들이 가마를 찾다가 이천에 정착하게 됐고, 그 가마를 쓰면서 현대 도예의 역사가 시작됐다”며 “경기도자엑스포 유치 때도 광주와 이천의 역사, 이후 여주의 생활도자 등 스토리를 엮었다. 전남지역도 경기지역 도예와는 다른 비전과 스토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학예사는 초등생·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역사·도자·자연을 모두 즐기는 전남 일주일 살기’ 등도 추후 홍보 방안으로 내놓았다.
 
그는 전남도자의 뛰어난 역사성에 대해 호평하면서도 지역의 관심이나 투자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학예사는 “학예사다 보니 박물관에 가면 예산 규모나 관리 현황이 눈에 보인다. 관리되는 상황이 그 지역에서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전남지역 도자가 가진 역사적 가치에 비해 지역의 관심과 투자가 부족한 것이 너무 아쉽다. 강진 등 전남지역에 있는 도자기는 문화재적으로 정말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자박물관은 오랜 기간 도자기 역사를 연구한, 도자에 애정이 있는 전문가가 있었기 때문에 부족한 예산에도 유지됐다고 본다”며 “전남지역 역시 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도 좋지만 추후 도자 문화를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역사나 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아는, 인사이트(시각)를 가진 사람이 업무를 맡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