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 공영자전거 타랑께. |
●‘부분 무료화’ 추진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서비스 개편·예산 부족의 이유로 운영을 잠시 중단했던 타랑께와 관련 내년 운영 재개를 목표로 내부 논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랑께는 지난 2020년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이용 가능 범위가 상무지구·동천동·광천동에 한정돼 있고 결제 방법 등 편의성이 떨어져 이용률이 저조했다. 이에 올해 예산 중 6개월 운영비를 제외하고 모두 삭감됐다.
폐지 수순을 밟는 듯 보였던 타랑께는 최근 2회 추가경정예산서 1억8000만원을 확보하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다만 당초 지난달 운영을 재개하려던 계획은 좌초되고, 광주시는 현재 내년 정상화를 위해 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안의 핵심은 ‘부분 무료화’다. 광주시는 대전시의 공공자전거 ‘타슈’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탑승 후 최초 1시간은 요금을 받지 않는 안을 계획 중이다. 기존 타랑께의 이용 요금은 △1일권 1000원 △1주일권 2500원 △30일권 5000원 등이다. 타랑께의 평균 대여 시간이 30분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부분 무료화에 따라 대여자 대부분의 기본요금 결제가 불필요해지면서 이용 절차가 간소화되는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대중교통 연계를 위한 정거장 확대’도 논의 중이다. 자전거가 대중교통 이용 중 주로 마지막 단계서 사용되는 점을 고려해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주변에 타랑께 정류장을 확대 설치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 같은 개편안을 추진하기 위한 관련 조례 개정안이 시의회 상임위원회에 통과된 상태다.
광주시 관계자는 “조례 개정과 앱 기능 개선 등 절차가 상당 기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재개는 어렵다고 판단, 일단 정비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규모 확대 절실”
그동안 타랑께는 광주시민들의 외면을 받아왔었다.
타랑께의 연도별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7~12월) 3139회 △2021년 2268회 △2022년 2095회 △2023년(1~6월) 3480회 등이다. 하루 평균 대여 횟수로 따지면 10회 안팎에 불과하다.
시민들은 새로운 타랑께를 앞두고 ‘운영 규모 확대’를 가장 바라고 있다.
서구에 사는 20대 이모씨는 “서울 등 주요 도시에서는 공영자전거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 전역에서 쉽게 대여·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나는 상무지구에 살아 대여가 편하지만, 진정으로 교통이 불편해 자전거가 필요한 외곽 지역들은 대여조차 불가능한 구조다. 광주도 이용률을 높이려면 일단 자전거 대수와 대여소를 대폭 늘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산구 천모씨도 “지하철 2호선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자전거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며 “일단 타고 싶은 사람은 어디서든 탈 수 있도록 자전거를 일부 지역이 아닌 골고루 배치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 생각한다. 또 자전거는 여가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는 점 등을 토대로 다른 수단과 차별화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김나리(38)씨는 “공유킥보드 등 대체 수단이 이미 많은 상황이기에 획기적인 개선안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부분이라도 무료화를 추진하는 것은 반갑다”면서도 “다만 자전거는 킥보드와 달리 도로 주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전거 도로 환경 개선 사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올해 3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열고 전문가들에게 타랑께 개편안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시민 입장에서 타랑께의 어떤 점이 불편한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이를 충분히 반영하려 노력했다”며 “현재 보유한 자원 안에서 개선안을 마련해 상과가 좋으면 추후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운영 재개 이후에는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