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홍복학원, 공공성 회복 위한 새 전기 돼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전남일보]사설>홍복학원, 공공성 회복 위한 새 전기 돼야
이홍하 설립자 25일 만기 출소
  • 입력 : 2023. 10.25(수) 17:26
홍복학원 설립자 이홍하씨가 25일 출소하면서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중인 홍복학원의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추진 될 수 있게 됐다. 학교법인 홍복학원은 광주에서 대광여고와 서진여고를 운영하고 있다. 두 학교의 학생 수만 791명에 이른다. 8년째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 돼 온 홍복학원이 하루 빨리 정상화를 이뤄 공공성을 회복하길 기대한다.

2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홍복학원 설립자 겸 이사장이었던 이씨가 이날 형기를 마치고 출소해 조만간 학교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시교육청은 홍복학원이 광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2곳의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교육단체 인사 등으로 대책위를 구성해 활동했다. 대책위는 홍복학원 설립자의 출소가 예정됨에 따라 최근 논의를 진행했으며 수십억 원의 부채 해결 방안 등을 논의 안건으로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대, 서진여고 전신인 광주 옥천여상이나 대광여고를 다녔던 이들에게 당시 이홍하 교장은 엄한 아버지였다고 한다. 누구보다 먼저 학교에 출근한 그는 교정을 둘러본 뒤 학생들의 등교를 돕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교복을 단정하게 입지 않으면 불호령도 내렸다. 매일 김밥 한 줄로 점심을 해결하고 흰색 셔츠와 해진 감색 양복으로 4계절을 지냈다는 것을 기억하는 졸업생도 많다. 푼돈이라도 생기면 학교를 짓기 위해 땅을 샀고 교직원과 함께 벽돌을 져 나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그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물거품이 됐다. 피해도 고스란히 학생과 시민의 몫으로 남겨졌다.

결자해지라고 했다. 무엇보다 설립자인 이홍하씨는 홍복학원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지금이라도 남은 부채를 해결하고 민주적인 학교 운영 구조를 마련해 자신의 평생 꿈이었던 ‘교육입국’을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교육의 공공성을 지키고 사학비리를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모처럼 맞은 홍복학원의 정상화 여부를 광주시민 모두가 지켜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