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습격한 '빈대'… 광주·전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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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수도권 습격한 '빈대'… 광주·전남은?
대학 등 잇따라 발견 전국 극성
시·도 아직까지는 사례 없어
“발견 즉시 인근 보건소로 신고”
  • 입력 : 2023. 10.25(수) 18:19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지난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익명 게시판에 한 학생이 피해를 호소하며 올린 사진. 지난달 중순께 계명대 신축 기숙사인 명교생활관에서 빈대(동그라미)로 추정되는 벌레가 발견됐다. 뉴시스·독자 제공
지난 1970년대 한국에서는 대부분 사라졌던 빈대가 50년 만에 난데없이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5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학생이 기숙사에서 빈대(베드버그)로 인한 피해를 입어 대학 캠퍼스 전체에 방역이 이뤄졌다. 해당 학생은 9월 중순부터 간지러움·두드러기·고열 등을 호소하며 대학병원에 다니다, 직접 팔에 기어다니는 빈대를 발견한 뒤 학교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에 앞서 10일과 13일에는 경기도 부천의 한 고시원과 인천 서구의 한 찜질방에서 빈대의 성충과 유충이 발견됐다.

국내에서는 1970년대 대대적인 방역을 실시하면서 토종 빈대는 거의 멸종된 상태였다.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면서 타국의 빈대가 조금씩 유입되기는 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전국 각지에서 빈대 적발 신고가 보고되고 있다.

빈대는 주로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며 피를 빨아먹는다. 전염병을 옮기진 않지만, 물리면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발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완전 박멸에 시간이 걸리므로 다른 곳으로 쉽게 번질 수 있기에 위험성이 크다.

환경·방역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에서 보고된 빈대가 외국 유학생·해외 택배 등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위생관리·발견 신고 등을 당부했다.

광주 보건소 관계자는 “빈대는 평소 관리대상이 아니라 출몰했을 때마다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지역 내 발견 신고는 없지만, 혹여 발견·의심 사례가 생긴다면 가까운 지역 보건소로 곧장 알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신축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