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명직 최고위원·정책위 의장 인선 고심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국회
이재명, 지명직 최고위원·정책위 의장 인선 고심
당 통합 의지 확인하는 ‘바로미터’
최고위원 호남·충청 원외인사 검토
정책위 의장 이개호·김성주 등 거론
친명 ‘이재명 원팀’·비명 ‘다양성’ 강조
  • 입력 : 2023. 10.25(수) 18:30
  •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답변을 듣고 있다. 뉴시스
복귀 일성으로 단일대오를 강조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 의장 인선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인선 결과에 따라 당내 계파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지, 다시 가열될지를 가늠할 수 있어서다.

당내에선 계파색이 옅은 호남지역 여성 원외 인사나 충청권 원외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과 관련, 최종적으로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발표 시점은 국정감사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대변인은 “대표가 결단을 한 것 같지만, 의견을 좀 더 들어보겠다고 했다”며 “(최고위원간에도) 어느 정도 의견은 모아졌지만 당내 여러 목소리들이 있으니 의견을 들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발표 시점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국정감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국감이 끝나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나 부의장이 총평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런 일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는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의원이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다. 아울러 원내대표 출마로 사표를 낸 김민석 정책위의장의 후임도 임명해야 한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의 통합 의지를 확인할 ‘바로미터’가 됐다. 당내 계파 갈등 해소 의지 정도를 가늠할 척도로 여겨진다.

당 지도부는 영남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이 있는 만큼, 지역 안배차원에서 인선을 검토해왔다. 그동안 호남 몫으로 이 자리를 배정해와 이번에도 호남 인사를 배려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광주·전남지역의 몇몇 여성 원외 인사가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토됐던 친명계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은 친이낙연계 박영순 의원 지역구인 대덕구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비명계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이 됐다.

정책위의장 후임으로는 정책위 부의장을 맡고 있는 김성주 의원과 이개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다만, 두 의원은 정책위의장 인선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번 인선을 두고 계파간 의견은 엇갈린다.

친명계는 ‘이재명 원팀’으로 가야 한다고 보는 반면에 비명계는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는 비명계 인사가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비명계의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소프라노 일색이다. 원 보이스”라며 “다른 생각, 다른 목소리를 내왔던 사람들 중에 인선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의 정청래 최고위원은 “그렇다고 삑사리 내는 사람을 등용할 수는 없지 않냐”며 “배려 차원에서 실력도 안 되는 선수를 기용하라는 것에 동의하느냐”고 되받았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