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풍암호수 보존을 위한 시민운동본부 회원들이 26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발업체는 각성하고 어용 주민협의체는 해체하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지난 23일 풍암호수 수질개선을 두고 수심·수량을 조절하는 안이 최종 결정되자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풍암호수보존을위한시민운동본부(본부)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풍암호수 수질개선안을 재검토하라”고 광주시에 촉구했다.

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이제 내놓은 협상안은 주민들의 삶의 질이나 미래 세대의 고민없이 애초에 SPC(빛고을중앙공원개발)개발업자들이 내놓은 안을 조금 수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애시당초 8000명 주민들의 원형보존의 서명과 그동안 주민간의 갈등을 겪으며 수많은 시간 낭비를 왜 했는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지난 23일 중앙공원1지구 주민협의체와 광주시, SPC는 ‘풍암호수 바닥을 일부 성토한 뒤 지하수를 비롯한 외부의 맑은 물을 유입하는 자연정화 방식’을 적용하기로 최종 협상했다. 사실상 SPC의 방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1년여간 수량·수심·수면적을 유지하라는 주민들의 반발이 일면서 1년 넘게 갈등과 협의가 이어져오던 중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됐지만 일부 시민들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부는 △지하수 사용으로 인한 지반 침하 △낮은 수심으로 인한 녹조 심화 △지나치게 평가절하된 풍암호수 △아파트 토사 유출 우려 △비점오염 저감시설 대안 검토 등을 주장했다.

본부는 “지금은 막대한 돈을 들여 인공호수를 만들게 아니라 어떻게하면 척박한 도심에 보석같이 소중한 호수를 통해 광주시의 관광자원을 극대화하고 시민들이 풍성한 자연의 선물로 삶의 질을 극대화시키느냐의 기로에 있다”며 “풍암동주민자치회를 기반으로 한 풍암동 주민들과 광주시 애향단체와 시민들은 졸속된 협상안을 강력히 규탄하며 중앙공원1지구주민협의체의 사과와 해체를 요구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