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고·백창기>K-콘텐츠와 광주 콘텐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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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고·백창기>K-콘텐츠와 광주 콘텐츠 방향
백창기 GICON(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정책기획단장
  • 입력 : 2023. 11.20(월) 13:12
백창기 단장
◇K-콘텐츠의 성장과 광주 콘텐츠 산업

지난 4월 지난해 K-콘텐츠 관련 수출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하며 무역수지 개선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콘텐츠산업통계결과가 발표되었다. 특히 광고부문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흑자를 기록하며 한국 콘텐츠시장 규모가 글로벌 7위권에 진입하게 되었다. 국내 산업경제에서 이제는 콘텐츠산업을 주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경기불황 극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도 한다.

K-팝을 중심으로 하는 K-콘텐츠는 국가브랜드의 주요 소재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경쟁력이 높아져 자동차, 뷰티, 가전 산업 등 전방위적 산업에 대한 수출을 견인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어 콘텐츠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콘텐츠산업이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광주 콘텐츠도 해외에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고 수출과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광주 콘텐츠 산업의 성장은 다소 둔화하여 2022년 통계기준 매출액은 연평균 4.1%가 증가하고 있으나, 사업체 수와 산업종사자는 각각 연평균 2.5% 7.2%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소수 경쟁력 있는 기업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고, 신규창업기업의 성장이 다소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광주는 오랜 기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을 통해 문화예술, 문화산업, 관광산업 등을 육성해 왔으며 현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콘텐츠 기업들도 이러한 조성사업의 과정에서 탄생하고 성장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과거 중심도시조성사업 이전의 광주콘텐츠산업에 비교해 약 4배의 산업성장을 이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 콘텐츠산업은 전국의 1% 수준에 그친다.

K-콘텐츠의 글로벌 두각으로 관련 기업의 성장과 정부•민간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나, 이러한 자금의 흐름이 광주까지 오기는 쉽지 않은 현실을 이해하고 광주의 콘텐츠산업 경쟁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광주 콘텐츠가 K-콘텐츠 산업의 일각이 되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양적 성장의 지속도 중요하지만, 미래 콘텐츠산업에서 광주가 어떠한 위치와 목표지점을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정하고 전략적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시기이다.

◇기술로 확대되는 콘텐츠 산업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도래로 과거 스토리중심의 콘텐츠산업도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의 기술기반 성장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소셜 콘텐츠 플랫폼 기업은 AI기술 없이 성장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플랫폼도 AI분석을 토대로 영화, 드라마를 제작한다.

메타버스는 VR과 XR, MR기술을 대표적으로 하여 가상 현실과 현실 세계를 융합한 공간으로, 사용자들이 가상 세계에서 상호작용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콘텐츠산업에 새로운 시장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콘텐츠기술을 기반으로 건축, 의료, 관광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기술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전시회, 가상 공연, 인터랙티브 아트 등의 콘텐츠가 등장해 전 세계에 서비스가 가능한 콘텐츠기술로 활용되어 왔으며, 참여자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 경험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기술에 관한 관심과 더불어 이를 실현해주는 기술, 메타버스가 보여줄 미래사회 등에 대한 기대를 가득하게 한다.

이제 AI, VR, XR, 디스플레이, 통신, 드론 등의 기술이 생활과 경제로 연결되기 위해서 콘텐츠산업을 기점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시대로, 이러한 콘텐츠 산업에서 활용되는 기술인 ‘문화기술’에 대한 주도권에 따라 콘텐츠 산업의 비중도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문화기술 광주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이 시작되는 2005년부터 ‘문화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산업육성을 위한 인프라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도 첨단영상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해 광주CGI센터를 개관하고 첨단영상의 미래산업인 실감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 2022년 광주실감콘텐츠큐브를 개관, 공공에서는 국내 최초 버츄얼프로덕션 XR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스튜디오 등을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미래 AI기술 선도를 위한 국가 인공지능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해 2023년 AI데이터센터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세계적인 AI기반 인프라도 갖추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한국문화기술연구소가 있으며, 광주과학기술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과학기술분야의 핵심기관들이 포진해 있어 기술개발 여건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특히,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미디어아트 등 아트테크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관으로서 기술과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기술 융합을 시연할 수 있는 최적화된 장소로, 아시아 문화기술교류의 장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K-콘텐츠의 지속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스토리 기반의 지속적인 창작과 더불어 문화기술을 활용한 유니크한 미래형 콘텐츠의 개발과 실증이 지속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광주는 AI, 첨단실감, 아트테크 등의 문화기술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테크콘텐츠 스타트업의 성지로서, 예술인력과 기술인력이 교류하는 미디어아트창의도시로서 다양한 창작자들과 사용자들을 연결하여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