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고·강효석>럼피스킨, 아직 경계 늦출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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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고·강효석>럼피스킨, 아직 경계 늦출 때 아니다
강효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
  • 입력 : 2023. 11.21(화) 13:13
강효석 국장
지난 10월20일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국내 첫 럼피스킨이 확인된 이후 지난20일 23시 현재 전국 9개 시·도 34개 시·군에서 107건이 발생했다.

전남도는 지난 달 28일과 31일 무안·신안에서 2건 발생한 후 3주이상 추가 발생이 없는 상황이다. 영광군과 동일 생활권이나 다름없는 전북 고창군에서 지난 달 29일부터 최근까지 12건이 발생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럼피스킨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2013년부터 터키를 시작으로 동유럽과 러시아로 확산 됐으며 2019년부터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유입은 서해안의 경우 감염된 흡혈곤충이 바람 또는 선박을 통해 중국 등에서, 강원도 접경지역은 비무장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럼피(Lumpy·혹덩어리) 스킨(Skin·피부)의 증상은 감염된 동물 피부에 울퉁불퉁한 혹덩어리(2~5㎝ 크기)가 생긴다는 점이다.

럼피스킨은 소와 물소에 감염되나 사람에는 감염되지 않는 질병이다. 감염된 소는 고열과 함께 눈과 코에 분비물이 많아지고 피부와 내부 점막 등에 직경 2~5㎝ 혹덩어리(결절) 등 증상이 관찰된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낮지만 생산성 저하, 유량 감소, 수소 불임, 소 가죽 손실 등 경제적 피해가 유발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파는 주로 흡혈파리류(침파리·Stomoxys calcitrans 등), 모기류(Culex종·Aedes종 등), 진드기류(Ixodid종 등)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이뤄진다. 이외 감염 소의 침, 눈·코 분비물 등에 접촉하거나 오염된 사료와 음수 등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전남도는 럼피스킨 확산 차단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가축의 이동제한, 해충구제와 소독 및 발생시 살처분과 백신접종 조기 완료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이 확인된 지난 달 20일부터 도내 가축시장 15곳을 잠정 폐쇄 조치하고 지난 달 25일부터 발생지역 소 생축에 대해 전남 도내 반입을 전면 금지시켰다. 지난 달 29일 무안군 소 농장에서 럼피스킨이 확인 된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도지사 주재로 긴급 재난대책 회의를 갖고 동물방역·보건·재난부서가 협력, 공동 대응하고 있다.

도내 2곳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함에 따라 주변지역 확산 차단을 위해 발생농장 반경 10㎞까지 방역지역을 설정하고 이동제한과 소독, 예찰을 강화하고 발생농장 소 194두를 긴급 살처분 했다.

발생 시·군과 인접 시·군(목포·나주·영암·함평·해남·진도) 소 농장으로 생축 반입과 반출을 금지하는 한편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소 농장에서 도축 출하를 제외한 생축의 반입·반출을 전면 제한했다.

해충 구제를 위해 보건부서와 합동으로 연무 소독차량 39대를 동원해 전파 요인인 파리, 모기 등 흡혈곤충에 대해 집중 방제를 실시했으며 농장주에게 농장주변 물 웅덩이를 제거하도록 당부했다. 발생국 선박 입항 실적이 있는 목포·여수·광양항 주변도 해충방제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특별교부세 9억원과 재난관리기금 3억원을 투입, 소 농가에 해충 방제제와 소독약품 공급 등 방역활동을 지원했다.

22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을 24시간 운영, 축산차량 내외부를 소독하고 소독필증을 휴대해야 농장에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소독차량 134대를 동원해 소 농장과 도축장 등에 대해서도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서해안 지역 9개 시·군과 사육규모가 큰 나주시에 지난 달 28일 백신을 우선 공급하며 백신 접종을 서둘렀으며 접종지원반을 당초 115개반 274명에서 123개반 372명으로 98명을 확대했다. 농식품부 계획인 10일보다 5일 앞당겨 5일까지 도내 소 67만3000두에 백신 접종을 마쳤다. 소 농장 접종은 마쳤으나 항체 형성시기를 감안하면 접종 완료 3주 후인 이달 말까지도 방역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럼피스킨 발생 예방을 위해 축산농가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중요하다.

최근 기온이 내려가 파리 등 흡혈곤충 개체수가 감소 했으나 농장내부와 주변에 살충제 살포, 퇴비장 덮개 처리, 파리 끈끈이, 포충기 등을 활용해 해충을 구제해야 한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소의 이상 증상을 살피고 고열과 함께 사료섭취를 하지 않거나 2~5㎝ 크기 피부결절이 확인되는 등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한다. 럼피스킨은 사람에겐 감염되지 않으며 철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감염된 소는 유통되지 않는다. 소고기는 안심하고 드셔도 좋다. 민관 협력과 농장단위 차단방역 강화로 럼피스킨이 조기에 퇴출될 수 있도록 앞장 서겠다.